유니가 더 애처롭게 기억되는 노래

데뷔곡 '가'

by 한동윤

오늘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유니(이혜련, 허윤)가 올라왔다. 13주기라고 한다. 제법 긴 세월이 지났다는 걸 확인하니 기분이 묘하다. 유니 씨 끼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서 너무 안타깝다.


1984년에 태어난 유니는 중학교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하다가 2003년 [U;Nee Code]를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타이틀곡이 '가'였는데, 이 노래는 완벽한 표절이었다.


1990년대 중반 프로디지(The Prodigy)를 필두로 팻보이 슬림(Fatboy Slim),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 같은 뮤지션들에 의해 빅 비트 음악이 인기를 끌면서 일렉트로니카가 젊은 세대의 핵심 장르로 부상한다. 이에 힘입어 전자음으로 만든 브레이크비트 장르도 확산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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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레이크비트 분야의 핵심 아티스트가 뮤직 인스트럭터(Music Instructor)라는 독일 팀이었다. 이 그룹이 1998년에 발표한 2집 [Electric City of Music Instructor]의 리드 싱글 'Super Sonic' 뮤직비디오에 자국의 브레이크댄싱 팀 플라잉 스텝스(Flying Steps)를 대동해 화려함을 뽐내면서 브레이크댄스가 새천년을 전후해 부흥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독일 비보이 팀 사우스사이드 로커스(Southside Rockers)가 2000년 [Street Dance]라는 앨범을 출시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때 타이틀곡이 'Jump'였고, 유니의 '가'는 'Jump'를 대놓고 모방했다. 반주와 래핑 스타일은 물론 "점프"라고 외치는 가사까지. 작곡가 조성진이 지었는데 너무나 양심이 없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VZdOv1mGMg

https://www.youtube.com/watch?v=o9YhjBvo37M

사우스사이드 로커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테이프를 거꾸로 돌리거나 정지와 재생을 반복해서 누르는 것처럼 출연자들이 거꾸로 움직이거나 어떤 행동을 멈췄다가 다시 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는 밤펑크 엠시즈(Bomfunk MC's)라는 핀란드 브레이크비트 팀이 1999년에 발표한 'Freestyler' 뮤직비디오를 따라 한 것이다. 이 뮤직비디오에도 비보이들이 등장한다.


조성진은 젝스키스의 'Com' Back', 구피의 '게임의 법칙' 등을 작곡했으며 핑클의 '영원한 사랑'에 편곡자로 참여했다. '영원한 사랑'은 카펜터스(The Carpenters)가 1971년에 리메이크(오리지널은 브레드(Bread)가 부른 1970년 영화 <러버스 앤 어더 스트레인저>(Lovers and Other Strangers)의 주제곡)한 'For All We Know' 편곡과 일부 유사하다. 역시 베낀 사람이 계속 베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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