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했던 걱정을 다시 하게 될 줄이야.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조차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 썰 하나쯤 있을 테지만
군대에서 제설 작업 이야기는 세대를 초월해서 존재한다.
그만큼 눈이 감상적인 요소로 느껴지기보다는 작업 중에 극한작업으로 인식되는
군대의 경험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사회에서는 출퇴근 교통대란만 아니면 눈이 내린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겠지만
군대가 아닌 곳에서 제설작업에 고민을 해야 하는 곳이 있을 줄이야.
전에 일할 때는 눈은 오히려 영상미를 채워주거나 주제를 부각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면 이곳에서는 군대만큼이나 제설작업이 작전처럼 이루어진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실기고사를 보러 오는 예비 신입생들이나
청춘들 캠퍼스 모두의 길을 밝혀 주기 위해서
우리 관리직 선생님들은 추운 날씨에도 송풍기와 빗자루, 염화칼슘을 사용해
제설작업을 한다.
밖에서도 많은 수고로운 손길들이 우리들의 길을 밝혀주는 것처럼
우리들이 누려왔던 당연한 줄 알았던 일들 중에는 이처럼 수고로움들이 있다.
혹자는 직업인데.. 그럴 수 있다.
우리 자신도 그런 여러 가지 직업 혹은 일들을 통해서 사회를 이어가고
나라가 이어가고 공동체적인 삶을 순환하겠지만
장애를 가진 이후 다시 서게 된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조금 더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나이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는 것 같다.
다행이라고 표현하기에는 그렇지만 대부분 시간을 사무실에서 지내다 보니
이러한 수고로운 손길들을 직접 체험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지원하는 정도이다 보니 다 알 수 없지만
자신의 임무를 정확하게 수행하는 능력은 신체조건만이 다는 아닌 것 같다.
오전 작업만으로 저녁 퇴근까지 캠퍼스 모든 길들이 마치 눈이 온 적이 없는 것처럼
사라져 버렸다.
93인의 노력은 이렇게 넓고 긴 길도 정리하는 것을 보면
우리 모두가 협업한다면 정말 아름다운 나라의 건국도 허황된 일도 아닐 것이다.
새로운 나라에는 이처럼 갈등 없이 협력하는 곳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