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공기를 가르며, 아이가 방에 들어가는데
방문이 '쾅!'하고 닫힌다.
아이가 서둘러 문을 열면서
억울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한 거 아니야, 바람이야!"
차가운 아이의 말 끝에
말의 온기가 느껴져
엄마의 얼굴에
어색한 미소가 머문다.
엄마도 그것이 진짜 바람이기를 바라본다.
엄마가 아이를 오해하지 않고,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바라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세상 속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며 살아가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다 자신이 힘들 때,
깊은 호흡으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아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엄마 역시
단단한 마음으로
아이를 기다려주고,
힘든 아이에게 쉼이 되어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