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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pr 19. 2024

빈 잔

물컵에 반 정도 채워진 물을 보고, 

어떤 이는 '물이 반이나 있네'

어떤 이는 '물이 반밖에 있네'라고 말한다고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라는 물음 뒤에

우리는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답해야 한다고

서로를 다독인다. 



그리고 엄마라는 사람은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런데 '물이 있네!'라는 답변도 있다.



'절반'은 물컵이 가득 차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물컵에 물이 채워지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물컵을 가득 채울 생각보다는

때로는 넘치기도 하고, 

때로는 모자라기도 하면서 

필요한 상황에 맞춰 

적정한 수준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의 위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추어 흘러가는 태도도 

중요한 것 같다. 



빈 잔을 겁내지 말고, 

일단 자신의 물병을 자신이 들어보는

용기를 내어보자.



물컵을 가득 채워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물의 양만큼을 잘 조절해 따라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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