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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Apr 26. 2024

바람 2

엄마는 아이에게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힘겹게 그 세상을 아이 앞으로 옮겨다 주었다.



엄마는 자신이 동경했던 그 큰 세상이

아이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가 던져 준 그 큰 세상은 

아이에게 와서

높은 첨탑으로 변해 버렸다.



엄마도 살아보지 못했던 

아이에게 기회 같은 

그 큰 세상이 



아이에게는

힘겹게 올라가도 

무엇이 보일지 모르는  그 높은 첨탑 앞에

아이는 작아졌다.



아이는 

자신이 왜 그 세상 속에 던져져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다. 



그 세상 속에 던져진 자신이 

버거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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