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봐야죠. 아니, 그냥 하세요.

정말 무서운 건 길이 없는 게 아니라, 한 발도 떼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by 비루장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데, 현실에서도 실행이 가능할까?


회의나 제안 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조심스럽고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그 말 안엔 실행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럴 때 필요한 대답은 간단하다.

해봐야죠.


이론은 어디까지나 머릿속 이야기일 뿐이다. 현실은 늘 더 복잡하고, 더 예외적이다.

‘된다, 안 된다’는 판단은 책상 위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부딪혀 보아야 현실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있다.


예상보다 잘 풀릴 수도 있고, 전혀 생각지 못한 벽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은 직접 실행한 사람만이 겪을 수 있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가능성도, 실패도, 배움도, 변화도, 모두 실행 이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래서 이런 말은 자주 떠오른다.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된다고 하면, 그건 사기꾼이죠.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는 건, 비겁한 겁쟁이고요.


길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죠? 누군가 물어본다면.

길을 만들어야죠. 대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냥 하세요. 그게 성공하면, 다른 사람은 그걸 ‘길’이라고 하지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직 아무도 그 방향으로 걸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니 기다릴 이유도, 설명을 더할 이유도 없다.

먼저 걷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그 길이 만들어진다.


처음엔 미지의 땅이고, 다음엔 발자국이며,

그 발자국이 반복되면 그것을 ‘길’이라 부른다.


길이 없으니 못 간다는 말은

대개 멈추기 위한 이유로 쓰인다.

그러나 실행은 그런 핑계를 기다리지 않는다.


역사 속 탐험가도 그랬다.

지도엔 아무것도 없었다. 나침반 하나 들고 걸어갔다.

몇 년 후, 그들이 지나간 흔적은 ‘공식 루트’가 되었고, 수많은 이가 그 길을 따라 걸었다.

과학, 예술, 기술, 그리고 일상의 모든 변화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길은 설명에서 생기지 않는다. 움직임에서 생긴다.


길이 없다는 것은 아직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말 무서운 건 길이 없는 게 아니라, 한 발도 떼지 않으려는 마음이다.


그래서 결국 이 한 문장으로 돌아온다.

해봐야죠. 아니, 그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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