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변태 혹은 차별화差別化
정상正常과 비정상非正常
변태變態
시의 내용이 혁명의 내용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의 내용이 시의 내용을 규정한다.
—김남주, 「시와 혁명」
『변태』, 수잔 크레인 베이코스 (가서원, 1995)
(장정일은 다 알고 있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읽었지만, 난 별로 읽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지 그의 글을 인용할 생각으로 다시 적어 놓는다. 우리는 성에 대해 너무나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
성행위에 국한되는 변태행위는 질병인가? 혹은 범죄인가? 아니면 예전에는 변태로 치부되던 것이 오늘에는 보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오랄행위와 같이 시대에 따라 그 기준이 변하는 기호일 뿐인 것인가?
단순하게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가치중립적인 용어를 써서 비정상적이라고 불러야 되는가? 정상이란 다만 통계적인 개념일 뿐임으로.
(세스 고딘도 ‘정상이 아닌 것은 모두 별종’이라 했다. 또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이상한 것이 많은 세상이다. 별종은 정말 이상한 것인가? 장정일의 일기가 1995년이니 30년 전이다. 변태가 별종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세스 고딘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정상이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정상은 사라진다. ‘별종은 도처에 존재’한다. 우리는 때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간다. 하지만 별종은 존재하며, 별종의 힘은 날마다 성장한다. 별종은 아주 많다. ‘그것도 아주 많이’ 존재한다.”
세스 고딘은 별종을 강조하고 있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3』
“똑같은 것은 필요 없다.”라고 말하는 고객에게 과연 어떻게 상품을 팔 수 있을까?
차별화가 요구되는 시대에 모방만 한다면 성공할 수 없다.
모방은 절대 모방한 제품을 능가할 수 없으며, 최고도 일류도 될 수 없다.
만약 좋은 것을 보았다면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창안하여 그 선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즈키 도시후미, 『도전하지 않으려면 일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