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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r 04. 2023

직장생활의 적당함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비산프로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브런치도 안써버릇하면...그것도 습관이 되네요...작년이야 강의하고 직장도 옮기느라 핑계라도 있었지만....지금은 아무런 핑계도 없는데 브런치에 글을 쓰고있지 않네요....아!! 핑계 있군요!! 제가 11월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주2회 헬스 목표였는데 요즘은 최소 3회 하면서 러닝도 하다보니...운동에 빠져있었습니다. 재미는 없습니다. 근데...하고나면 뭔가 했다는 뿌듯함이 있어 할 뿐이지...재미 없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직장생활의 적당함은 무엇인가"를 제목으로 호기롭게 던지고...제가 최근 느낀 여러 감정을 어떻게 공유하지...싶은 두려움때문에 그런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11년차 직장인이고 현재 8명 규모의 팀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현재 5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시작해 공공/민간협회를 거쳐 유니콘스타트업 이후 중견 상장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그냥...어떤 경험을 했던 사람이구나 정도는 알려드려야 좀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하되 무리스럽게 억지부리지 말아야 한다."


제가 요즘 느낀 직장생활의 적당함은 "열심히 하되 무리하지 않는 것" 입니다. 연초 함께 정했던 KPI 달성을 위해 밤낮없이 저혼자 열심히 달리고 있다면, 함께하는 구성원들은 모두 이탈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경영진 입장에서야 팀원들과 함께하지 못해도 어떻게 됐든 성과만 달성하면 상관없겠지만...그러다 갑자기 팀 매니지먼트에서 약점을 드러내면 그것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을 너무도 확실하게 알게됐습니다. 팀 매니지먼트는 "건강"과 같은 존재같습니다. 건강할때야 당연한 것 같지만...문제가 생기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 처럼 말이죠...


그리고 저는 원래 이 회사 출신이 아니다 보니...기존 구성원들이 볼 때 이상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이전 유니콘 기업에서 맞았던 일들이 지금의 중견 상장기업에서는 틀린 일이 되는 것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유니콘에서는 빠르게 실행하고 거기서 경험한 성공과 실패를 공유해서 다시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조직에서는 "혹시나 실패할 수 있다면 안하는게 훨씬 더 좋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검토를 하느라 타이밍을 놓쳐서 일을 못해도 해서 실패하는 것보다 더 다행인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러니까 더 발전이 없지...라고 생각했는데...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아마 유니콘 기업도 지금 제가 있는 회사처럼 안정화된 단계에 이르게 되면 똑같이 행동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이죠.


앞으로 제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저 혼자 하는 일에는 무리할지라도 함께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무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 할수록...강한 사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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