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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Apr 04. 2022

화려한 광고에 현혹되지 마라

광고의 허와 실     


어떤 화장품을 바르면 주름이 펴지고, 흔히 말하는 물광 피부가 된다고 광고하여 관심이 확 쏠릴 때가 있다. 클릭해서 들어가 보면 정말로 그럴 듯한 사용 전후의 이미지가 설명과 함께 게재돼 있다.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돈을 쓰게 된다. 제품을 사용해 보면 웬걸? 물광 피부는 고사하고 싸구려 크림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며칠 발라 보아도 주름 개선은커녕, 광고 사진 같은 물광 피부는 결코 되지 않는다. 그제야 또 광고에 속았다는 생각에 열이 받는다. 


여자들은 대부분 한두 번씩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비싸든 싸든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하루아침에 광고모델처럼 피부가 화사하게 돌변하는 일은 거의 없다. 비싼 제품이 좋을지는 몰라도 수 십 만원씩 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쓰기에는 가게에 부담이 되어 보통의 주부들은 잘 사지 못한다. 그러다 가끔 한 번씩 광고나 화장품 판매원의 설득에 속아 사보기는 하지만 피부가 엄청나게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광고에서 선전하는 것보다 물건이 그리 좋지 못함을 우리는 매번 물건을 산 이후에 깨닫는다. 광고를 접하면 혹시나 하는 기대를 잔뜩 품었다가 실망만 계속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산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광고를 온전히 믿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광고에 속아 가슴을 치는 일이 있다. 충동적으로 광고에 휩쓸려 물건을 구입하고 후회 막심할 때는 자제 못한 자신을 탓한다. 

어차피 제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물건을 팔아야 하므로 제품을 어느 정도 과대 포장하여 광고하기 마련이다. 이미지를 보정하여 선명하고 질이 좋아 보이게 하며, 카피하나라도 어떻게 써야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 계산해 치밀하게 연구한다. 어느 시간대에 어떤 지면이나 미디어매체를 이용해 광고를 내 보낼 것인지 심사숙고한다. 어떤 타깃 층을 목표로 할 것인지 방향을 설정하여 그들이 잘 드나드는 장소, 자주 보는 인터넷 사이트나 미디어매체를 동원한다.     

 

요즘의 광고들을 보면 특정한 콘텐츠와 연계해 광고를 싣는다. 인터넷에서 다이어트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관련 내용을 검색해 들어가 보면, 글 하단에 다이어트 관련 제품이나 광고들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튜브 같은 영상채널에서도, 영어에 관한 영상을 보는 중간 중간 영어 교재나 공부법에 관한 광고가 뜬다. 이렇게 콘텐츠와 연계시켜서 광고를 하는 이유는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기사나 콘텐츠, 검색어등과 연계한 광고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관심을 증폭시켜 제품판매로 이어진다. 


광고 메시지를, 개인화하는 광고를 전술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개인의 욕구에 맞춘 광고다. 

《광고 효과의 심리학》에서 우석봉은 광고 메시지의 개인화를 설명하며 코카콜라의 광고 전략을 예로 들었다. 코카콜라가 한동안 감소하는 매출로 애를 먹을 때 ‘함께해요 코크(Share a Coke with)’ 캠페인을 전개했다. 코카콜라의 병이나 캔에 이름이나 가족, 친구, 또는 개인화 가능한 문구를 넣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개인적인 유대감을 유발하였고, 그로 인해 다른 음료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판매가 증가하였다. 


정서를 자극하는 광고 전략도 많이 사용하는데, 캔 커피 광고를 할 때 두 연인의 사랑을 주제로 스토리텔링 하여, 마치 그 커피를 마시면 달콤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배고플 때 라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포착되면 그 라면이 대단히 맛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카메라 광고 시, 소중한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면, 그 카메라가 있어야 마치 소중한 장면을 찍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에 젖게 만든다. 

상품을 제조하는 이들과 판매자, 광고 제작자들은 제품을 팔고 광고를 잘 해야 생존할 수 있으므로 제품을 보다 좋아보이도록 멋지게 광고한다. 어떻게 광고해야 잘 팔릴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한다. 그래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존방법을 탓할 수는 없다.      


필요에 따른 소비습관 만들기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현명한 소비를 하게 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소비일 것이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각종 광고에 노출 되고 거리마다 화려한 물건들이 즐비한 세상에서 자신의 의지와 필요를 따라 얼마만큼 현명하게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광고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자신도 모르게 수시로 설득 당한다.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구매를 했다 하더라도 따져 보면, 가랑비에 서서히 옷이 젖듯 설득당해 구매하게 되는 일도 많다. 광고는 알게 모르게 생활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단순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광고들을 보라! 눈과 귀로 반복해서 들어오는 광고들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들어와 있다가, 어느 순간 그 물건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불쑥 눈앞에 튀어나온다. 필요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무의식적으로 입력된 광고들에 설득당해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경우는 자신의 의지와 판단이 개입되었으므로 비교적 긍정적인 소비인 셈이다.      


그러나 확실하게 소비를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으려면 역시 미니멀리즘의 생활화가 중요하다.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면 소비를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식의 변화 없이 단순히 소비로부터 스스로를 컨트롤 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때로는 화려한 광고나 충동구매를 잘 피해 다니다가도 갑자기 뭔가에 feel을 받으면 ‘지르기’를 하지 않던가? 


물건을 보는 가치관이 달라지면 필요에 따른 소비를 잘 조절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때로는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가 있다. 

나의 경우에는 마트나 시장에 갈 때이다. 구매목록을 적어서 ‘꼭 이것만 사야지’ 하고 가지만 물건과 식재료를 보면 갑자기 필요목록이 대폭 늘어난다. 아마도 주부이고 엄마이기에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생활품목들을 구입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반드시 마트나 시장을 볼 때는 정한 액수의 현금 외에는 일체 아무것도 소지하지 않는다


이렇듯 각자에게는 소비에 취약한 부분들이 있다. 그럴 때를 대비해 방책을 미리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 몇 가지를 덧붙인다.

물건을 구입할 때는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가? 반드시 자문할 것,

구입계획이 없었는데 갑자기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이 눈에 들어오면 사지 말고 일단 나올 것, 집에 와서 며칠을 지내보면 그 물건에 대한 생각은 가물가물해 진다. 대부분 순간적인 구매욕구가 차오른 경우이다. 

그 자리에서 당장 안사면 세일 가격에 못산다는 둥 떠드는 판매자의 말을 무시할 것, 판매자들은 항상 당장 안사거나 안하면 큰 손해가 날것처럼 과장하는 일이 사명처럼 보인다. 안사고 지나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포인트나 1+1같은 온갖 혜택을 무시할 것, 핸드폰이나 이메일 등 각종 메시지로 이런 문자가 날아오는 경우가 많다. 일단 클릭하여 들어가면 혜택을 받기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즐비하다. 물건을 얼마만큼 구매해야 포인트 혜택을 준다든가, 폰에 뭘 설치하라든가 귀찮은 요구사항이 많다. 이런 것을 하고 있다가 문득 짜증이 나서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시간이 아깝네.’ 하는 후회가 든다. 이런 혜택은 아예 무시하고 사는 게 편하다. 차라리 다른 것을 덜 소비하여 절약하는 것이 그깟 별 볼일 없는 혜택보다 훨씬 낫다.  

    

무방비 상태로 광고의 소나기를 맞지 마라     


우리가 광고를 접하는 곳과 광고 시간을 정할 수는 없다. 눈만 뜨면 사방에서 광고가 나타나니 말이다. 그렇다고 광고의 소나기를 대책 없이 맞게 되면 가정과 개인의 생활은 일명 ‘지르기 병’에 걸려 큰 해를 입게 된다. 이럴 때는 광고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광고는 사실보다 과장이 많고때로는 거짓된 광고도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되도록 매체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핸드폰을 꺼 놓는 시간 갖기, TV 안 보기할 일 없다고 인터넷 서핑하지 않기 등이다. 정보를 찾는 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 일, 핸드폰 사용하기에 있어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필요할 때만 매체를 켜서 이용한다면 광고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광고를 보기 위해 매체를 연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할 일이 있을 때만 들어가고 볼일이 끝났으면 공연히 매체를 어슬렁거리지 말고 속히 나오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광고로부터 삶이 격침당하지 않게 할뿐 아니라 마음도 편안하게 해준다.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할 때 나는 핸드폰 전원을 꺼둔다. 반나절 혹은 하루 온종일이 될 때도 있다. 컴퓨터는 글을 쓰거나 일과 관련된 작업을 해야 할 때와 같은 분명한 목적이 있을 시에만 켠다. 인터넷 검색도 필요한 정보만 얻으면 다른 것을 클릭하여 정신을 팔지 않는다. 특히 핸드폰을 꺼 놓으면 세상이 고요하다. 굳이 세상과 연결될 일이 없으면 아예 차단의 시간을 갖는 것도 삶을 여유롭고 편안하게 한다. 세상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 주기에는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우리의 오감으로 들어오는 모든 정보와 광고에 휩쓸리지 말고, 물건을 대하는 자신의 의지와 주관을 굳게 세우자. 미니멀리즘의 실천으로 물건에 대한 가치관을 근본적으로 바꿔보자.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자발적 쇼핑으로 후회 없는 소비생활을 하도록 하자. 자신의 쇼핑습관에 있어 취약한 부분을 점검하여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자.       

    



인생을 여유롭고 쉽게, 효율적으로 살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3. 정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중 5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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