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사람은 결국 다르게 살아간다

글 한 줄이 인생을 움직이는 순간

by 비움

사람은 생각보다 글에 쉽게 흔들린다. 그리고 그 글 하나가,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글쓰기의 힘은 생각보다 크다. 성공서적들을 보면 대다수 하는 말들이 있다.

"써라, 명확한 목표를 써서 붙이고 매일 읽어라, 100번씩 100일을 써라, 그러면 이루어진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만, 끝까지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제 너무나 식상한 이런 말들에 코음웃을 친다. 이 것을 아는 사람들 중 누구나 한두 번씩 안 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성취가 조만간 눈에 보이지 않으면 슬그머니 펜을 놓는다. '나도 다 해봤는데 어차피 안되더라'라는 말로 귀찮은 마음을 변명한다.

오늘 글을 쓰는 것은 무슨 성공의 법칙을 강조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기록을 한다는 것이 자신과 타인에게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 그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더불어 위에 언급한 '쓰면 이루어진다'는데 대한 부분도 기록의 일부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사람을 멈춰 세운 건, 그림이 아니라 ‘문장’이었다

최근에 나는 여러 SNS를 동시에 하고 있다. 작가 브랜딩을 위해서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많이 배워가고 있다. 어떻게 해야 더 많은 팔로워를 얻을까, 더 많은 뷰를 만들 수 있을까, 날마다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 그동안은 습관화된 방식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게시물이나 숏폼 콘텐츠를 올리고, 반응이 어떻든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치곤 했다.

한데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림 그리는 영상을 만들고 글을 같이 썼다. 전에는 영상을 설명하는 짧은 멘트정도를 썼다면 이번에는 '작가 정체성 선언'같은 문장을 만들어 영상과 함께 편집했다. 사람들이 멈춰 설 수 있을 만한 문구를 집어넣었다. 영상은 전에 올린 '그림 그리는 영상'에 비하면 평범한 것이다. 클로즈업도 없다. 한데 반응은 놀라웠다. 몇천, 몇만 뷰를 얻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달성한 결과에 비하면 4배 이상의 뷰와 좋아요를 받았다. 신기했다. 눈이 갑자기 뜨였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고 생각 없이 SNS를 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은 초반의 후킹문구나 말에 대하여 강조를 한다. 하지만 정작 내가 게시물을 올릴 때는 그것을 망각한다. 나 좋을 대로 한다. 우리는 종종 어딘가에서 가슴을 울리는 문구나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 한동안 되뇌곤 한다. 독서를 할 때 좋은 문장을 만나면 기록하거나 여러 번 읽으며 가슴에 품는다. 한데 왜 수많은 사람이 보고 듣는 SNS를 하며 그 사실을 망각할까? 나도 타인의 쇼츠나 릴스를 볼 때 첫 몇 마디를 듣고 휙 넘길지, 계속 들을지를 순간 정하지 않던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왕 올리는 영상이나 게시물에 그림이나 사진만 덜렁 올릴게 아니라 사람들을 멈춰 서게 하는 글을 써야겠구나, 사람들은 글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지만 내 그림이나 타인의 그림에 그다지 감동하는 일이 별로 없다. 특히나 작가의 개념이 중요한 현대미술 작품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좋은 글이나 말에는 반응한다. 비단 나일뿐일까?

쓰는 일은, 결국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타인에게 좋은 선물을 하는 것과 같다. 나는 작은 글귀와 깨달음을 썼지만, 그것을 읽고 듣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은 크나큰 위로를 받는다. 삶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나도 누군가의 글과 책을 보며 그러하듯이!

아무 말이나 글이 없는 이미지나 영상이 감동을 줄 때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글과 말에 더 많이 반응하고 감동한다. 이미지나 영상에 좋은 글과 말이 실리면 그 힘은 몇 배가 된다.

거창하고 긴 문구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짧고 강하다면 더욱 좋겠다. 여운이 남는다면 금상첨화겠지.


무엇을 쓴다는 것, 그 행위는 자신과 타인에게 이로움을 준다. 나는 블로그나 브런치를 쉬면서도 노트에 매일 뭐라도 기록을 했다.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은 아무런 주제가 없을 때조차 펜을 들고 기록하기 시작하면 '계속 글은 써지더라'라는 것이다. 쓰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연이어 나오고, 삶을 대하는 자세나 생각도 깊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초두에 언급한 내용처럼 목표를 한 줄이라도 써두면, 그것을 생각하게 되고 행동하게 되는 나를 보았다. 그리고 실제로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일들도 체험했다. '글은 힘이 있다'라는 말은 식상하지 않다.

글이란 사람의 생각과 정신을 깊이 파고든다. 나의 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남는다면, 무너진 그를 일으켜 세워준다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인가!

그래서 오늘도 나는 쓴다. 나의 쓴 글들이 지금 다 보이거나 읽히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 누군가의 삶을 붙잡아 줄 문장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