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디폴트는 무엇인가

AI 시대, 인간의 본성과 품격에 대한 한 가지 질문

by BizManna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AI 이야기를 듣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어제의 한계를 오늘 넘어서는 변화가 반복됩니다. 사람들은 AI로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첫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낯선 기술 앞에서 우리는 먼저 자신을 떠올립니다. 내가 뒤처지지는 않을까, 나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까, 내 삶에 어떤 이익이 생길까. 이렇게 생각해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인간은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디폴트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존이라는 오래된 기본 설정(Default Setting)

생물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자기 보존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위험하면 피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았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형성된 본능은 인간의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을 해석할 때 무의식적으로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이것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AI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먼저 수익이나 기회를 떠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것을 활용해 더 나은 위치에 서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반응은 인간이 오랫동안 생존해 온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로 태어납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도 인간의 유아기는 매우 길고, 오랜 시간 타인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이 사실은 인간 존재의 중요한 특징을 보여 줍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계 속에 놓여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돌봄 속에서 성장하고, 누군가와의 협력 속에서 살아갑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인간이 어린 시절부터 모방과 공감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고, 감정에 반응하며, 함께 행동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단순히 자기 보존의 존재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인간에게는 두 개의 디폴트가 있다

그래서 인간을 이해하려면 하나의 본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인간에게는 어쩌면 두 개의 기본 설정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 보존의 디폴트입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해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본능입니다. 두 번째는 관계 지향의 디폴트입니다. 이것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려는 성향입니다.

인간의 삶은 이 두 가지 힘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자기 보존만 선택하면 세상은 경쟁의 공간이 되고, 관계만 선택하면 자신을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인간의 삶은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이 지점에서 AI라는 기술은 흥미로운 역할을 합니다. AI는 단순히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거울처럼 작용합니다.

어떤 사람은 AI를 보며 기회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AI를 보며 위기를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AI를 보며 인간다움을 생각합니다.

기술은 동일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세계는 다릅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갑니다.


품격은 본능을 넘어서는 선택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온 방식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단순히 본능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생각하기도 하고, 당장의 이익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택이 반복될 때 우리는 그것을 품격이라고 부릅니다. 품격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본능을 넘어서는 선택의 태도입니다. 자기 보존의 본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만을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태도입니다.


태도의 시대

AI 시대는 기술의 시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이것은 태도의 시대일지도 모릅니다. AI는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할 수 있고,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나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앞으로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게 될지를 결정할지도 모릅니다.


- BizM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