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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즈카페 Nov 01. 2019

비즈니스는 포커일까, 체스일까

우리는 모든 변수를 읽을 수 없고, 읽으려고 해서도 안 된다. 


포커와 체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체스는 상대방의 판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알고, 그 계산에 따라 내 움직임을 결정한다. 알파고처럼 모든 판을 계산할 수 만 있다면 백전 백승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반면, 포커는 상대방의 판을 읽을 수 없다. 타짜처럼 모든 수를 외우고 있다면야 다른 게임이겠지만, 그건 엄밀히 말하면 규칙이니까. 


나는 비즈니스를 체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교 시절 경영전략 수업에서 배우듯, 모든 것들을 분석한다. 소비자의 트렌드, 시장의 트렌드, 경쟁사의 전략과 자사의 전략. 그 안에서 소위 말하는 '구조화'를 통해서 여러 요소를 분석하고, 모든 변수를 파악하여 결정을 하는 것. 그 안에서 완벽한 수를 매 번 두어야 하고, 이를 통해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업무를 하다 보면, 위 생각처럼 비즈니스가 흘러가는 경우는 10번 중에 1번도 없다. 우연히 얻어 걸린 적도 많고, 어쩌다 보니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듯 비즈니스가 뜨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거래처와 관계에 의해서, 때로는 경쟁사의 헛짓으로 인해서 비즈니스가 뜨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내가 정말 공을 들여서 노력한 케이스지만, 비즈니스가 예상치에 한참 머무르지 못하는 경우도. 


모든 비즈니스는 한 수 앞을 알 수가 없다. 매번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시장 트렌드, 경쟁자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을까. 물론 한 번, 한 번 결정이 중요한 중장비 업체, 건설 업체로 가면 갈수록 업의 특성상 계산이 더 중요하고 신중해 질 수 있겠지만 본질은 동일하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면서 모든 수를 읽을 수 없고, 읽어내려 해서도 안된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라고 생각할 때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스스로 확신이 없고,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서 아무 결정도 못하고 있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생각은 모두 내가 체스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비즈니스는 매 번 결정이 필요한 포커처럼 둬야 한다.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판 돈을 한 번의 실패에서 모든 것을 잃지 않으려고 적절하게 판을 읽어내는. 그리고 베팅 해야 할 때는 과감히 베팅하는 그런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실무 능력을 기르면서 동시에 판을 읽어낼 수 있을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내 일을 내 방식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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