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부처와 커피 한 잔 어때요?

즐겁고 유쾌한 불교 미술전시 <즐겁게 붓다>

by 배종훈


불교미술은 엄숙하고 심오하며 종교적이기만 할까요? 평범한 인간에서 인간의 생과 사, 가치있는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수행을 통해 진리를 얻은 '깨달은 사람'이 '붓다(부처)'입니다.


생로병사, 올바른 삶의 의미 등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큰 화두입니다. 특정한 수행자만의 고민거리가 아니지요. 그런 의미에서 불교의 이야기와 불교 미술을 쉽게 전하고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불성(부처의 마음, 본성)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꺼내려 애쓰면 드러날 것입니다.
통유리로 된 카페에 앉아 삶을 고민하는 청춘의 얼굴에서 붓다를 봅니다. 이렇게 원두자루에 커피를 마시는 붓다의 모습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초록 들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맑아질 것입니다. 어쩌면 그 장소가 이런 특별한 공간이 아니어도 가능할 것이고요. 내가 편안한 자리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하나에 집중하는 것, 자신을 살펴보는 일. 그것이 수행입니다.


절대적 진리를 묻는 제자에게 꽃을 들어보이는 붓다와 그 마음을 알아듣고 미소로 화답하는 '염화미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심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바로 닿아야 합니다. 해바라기를 들고 미소 짓는 부처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어 보세요. 잠시라도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천수천안관음보살'은 천개와 눈과 손으로 중생의 고락을 돌보는 보살입니다. 세상의 모든 곳을 눈으로 살피고 도와주는 것이지요. 그런 천수천안관음이 우리가 늘 사용하는 SNS에도 있다는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모든 사람은 부처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부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로 부처니까요.


세상의 모든 것에는 불성이 있어서 고양이에게도 있답니다. 고양이 붓다와 고양이 중생들. 재미있는 상상 아닌가요? 이처럼 불교의 이야기도 즐겁고 가볍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삼청동 스페이스선 + 갤러리에서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전시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