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술래잡기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있던 가족들이 놀러 오면
그동안 내가 했던 좋았던 일을
구석까지 찾아내
공유하고 싶어진다.
내가 한국으로 놀러 가면
가족들이
행복의 시간을 공유해 준다.
그렇게 가족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에너지를 충전해서
원래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일의 반복.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를 시간 앞에
많이 참고, 많이 울기도 한다.
가족들이 가면
그 빈자리가 너무 커서 내가 힘들고
내가 가면
남은 공간을 보며 가족들이 힘들어한다.
언제나 남은 사람이 술래.
그래도 행복했던 시간
손에 꼭 쥐고
또 만날 날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