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즈음에 하나뿐인 이모가 생일카드를 준 적이 있다. 카드 앞면의 톡 튀어나온 부분에 파란색 은박지로 싼 초컬릿이 끼워져 있는 카드였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먹고 난 은박지를 다시 카드에 끼워놓고 한참을 보관했었다.
이모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었고 키가 130cm 남짓이었다. 언젠가 이모키를 앞질렀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닌 적도 있었다.
아침에 운동삼아 걸으러 나왔는데 하늘이 이모가 줬던 그 초컬릿의 은박지 색깔이었다. 장례 치른 지난 3일 내내 눈물이 안났는데 잠깐 울었다.
이모 잘 가세요. 보고 싶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