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밤중 수유의 즐거움

by 유작가

하루 24시간

너와 붙어 있다 보면

손발이 묶여있는 것처럼

답답할 때가 있다


나에게서 좀체 떨어지지 않는 너를

눈 뜨면 젖만 찾는 것 같은 너를

반기지 않아서 미안해


무표정도 힘듦도

아가들도 다 느낀다는데

미소 한 번 지어주는 게 참 어렵다


생각해 보니

뱃속에 있을 땐 탯줄이 있어서

자동 수유가 되었던 거구나


탯줄을 끊었으니

이제 내가 널 찾아 먹이지 않으면

죽는구나


살려고 하는 거구나


미안하다 아가야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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