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딱 기다리라옹.
오래는 요즘 내 방문 앞에 놓인 스크래처에서 밤을 보낸다.
스크래처에 뒹굴뒹굴 애교 있게 누웠다가 가만히 식빵도 구우면서 보초도 섰다가, 새벽에 깨어 밥 달라고 집사를 깨우기도 딱 좋은 위치다.
오래가 가족이 된 지 3년이 막 지났다. 손바닥 크기의 소담한 아기 고양이는 그 사이 무럭무럭 건강히 잘 자라 주었다.
그런데 아직도 성장 중일까?
오래의 코 옆에 눈에 띌 정도로 검은색 털이 자라나고 있다. 둥글게 둥글게 점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 점이 어디까지 커질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