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타 Sep 05. 2024

아주 고요한 '고양이'알람

집사들이여, 아침이 밝았다옹~

아침 다섯시 십분쯤이면 어김없이 총총거리며

달그닥 달그닥 눈치를 주시기 시작하는 오래. 


(요즘은 네시 반쯤 알람을 해주기 시작했다.)


집사들이 일어나길 바라는 순수한 마음인가.

조금 이른 아침 식사를 위한 사욕이 있는 마음인가.





아주 가끔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할 때도 있다. 그런데도 참 묘한 일이다.  


고요히 앉아만 있는데도 나에게는 왜 무언의 인기척(묘기척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테다.)이 느껴지는 것인지.


이럴 때 오래는 '앗~들켰다.' 하는 듯이 내 눈을 바로 응시하지 못하고 다른 방향을 보는 척한다.




그렇게 기다리는 것도 지겨울 때쯤,

이젠 좀 그만 집사들이 알아줬으면 싶을 땐 아주 살짝 방 쪽으로 다가와 뒹굴뒹굴 애교를 부린다.



"오늘은 아주 조금만 더 일찍 일어나면 안되냐옹."





매거진의 이전글 '요랬는데~ 요래 됐심더~' 기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