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어김없이 뉴스에 녹조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다뤄졌다.
기후 변화에 소청댐에는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인터뷰를 하는 수자원공사 소청댐지사 운영부장은
“인위적으로 기포를 발생시켜 조류가 서로 붙지 못하게 하는 중입니다.”
3년 평균 3배가량 급증한 수치입니다.
올해는 녹조가 더 심각하다는 뜻이다.
뉴스를 보고 있던 장 씨는 녹색으로 짙어진 호숫가에서 무엇인가 기어 나오는 것을 본 것 같다.
‘저게 뭐지?’
장 씨는 거친 손으로 눈을 비비고 화면을 자세히 보는데 금세 사라진 것을 찾으려 화면 속을 훑느라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렸다.
화면에는 방독면을 쓴 앵커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녹조에 대해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었다.
방독면은 녹조에서 독소를 생산한다는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음 뉴스로 넘어갔다.
올해 유독 심하다고 했지만 작년에도 ‘유독’이라는 단어를 들었던 것 같다.
녹조가 매년 심해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