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금술

by blingzoomma

가능성이 무한했던 어린 시절 난 참 자신감이 없는 학생이었다. 자신감이 없는 학생은 의욕도 없고 꿈도 꾸지 않았다.

'해봐야 뭐가 되겠어!'

꿈이 없는 학생은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고 전공을 살려 취직을 했다. 매사 수동적인 인생에서 적성운운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았으며 그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치이고 스트레스받는 것까지 고마운 것은 아니었고, 언제나 어디서나 갑과 을이 존재하는 곳은 괴로운 일 투성이었다.

그럴 땐 여행을 갔고, 매번 여행을 갈 수 없으니 그 순간의 행복을 다시 곱씹고 음미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의 기억을 읽고 있는 남편의 희미한 미소엔 추억이 새록새록했고, 가끔 웃음이 방귀마냥 새어 나왔다.


글을 쓰는 일은 창작의 고통을 동반하지만 그만큼의 쾌감이 파도처럼 왔다가 또 오고 또 왔다.

고생인 줄 알았던 시간이 떠올려보니 행복이었음을 깨닫았을 때 잔잔한 쾌감이 내 마음에 쳤고,

수려하든 그렇지 못하든 결과물이 도출되었을 때,

그리고 내 글을 읽는 남편의 얼굴을 살펴볼 때 쾌감은 쓰나미처럼 나를 덮쳤다.


지천명이 가까워진 나이에 이제야 나의 보물이 뭔지 고민했다.


나의 추억이 타인에게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브런치스토리로부터 나를 '작가님'이라 칭하는 메일을 받았을 때 온 우주가 나에게 자신감을 가져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인생 진짜 처음으로 열심히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참 재미있는 아줌마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러다 가끔 내 글에 온전히 표현된 나의 감동이 내 글을 읽는 분의 마음에 가만히 퍼지길, 내 글에 그런 힘이 있기를 꿈꾼다.




브런치스토리 작가가 된 것을 우주가 나에게 하나의 언어로 말해주는 지표라 생각하고 나의 보물 찾기에 정진해보려 한다.


덧붙임: 보물, 우주, 지표, 하나의 언어는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작)에서 옮긴 단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