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희생이 아닌 기꺼운 선택
남들이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에 내가 결혼을 했더라면,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았더라면.. 어땠을까..
가끔 하는 이런 생각은 나에게 묘한 성취감을 안겨준다.
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고 출산하던 그 시절,
나도 분위기에 휩쓸려 결혼을 했다면
아마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거다.
20대, 30대 초반의 나는,
나 아닌 누군가와 한집에 살면서 같은 공기를
나눌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내가 감당해 내야 할 감정들을 혼자서 충분히 버텨냈고 하고 싶은 일들도 웬만큼 해봤기에 지금은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이 ‘희생’이 아니라 ‘기꺼운 선택‘처럼 느껴진다.
가끔 엄마들 모임에 나가면,
내 또래보다 훨씬 젊은 엄마들이 꽤 많다.
그런 날엔 괜히 집에 와서 팩도 붙이고,
평소엔 안 하던 스트레칭도 해본다.
그럴 때마다 아이가 말한다.
“엄마는 절대 40대로 안 보여!
아직 서른 살 같아! “
아휴~ 이런 요정이 내 뱃속에서 나왔다니!
너무 신통방통해서 볼이 닳도록 뽀뽀를 퍼부으며
생각한다.
아~ 내가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은
결혼을 하고,
이 요정을 하늘 아래로 데리고 온 게 아닐까.. 하고
요정과 함께라 오늘도, 다가올 내일도
매일매일이 설레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