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 특히 GPT는 이제 단순한 지식 요약기가 아닙니다. 이제는 사용자의 사고방식을 읽고, 모방하고, 배우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조용히, 꾸준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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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언어모델은 단순히 입력된 문장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의 사유 구조 전체를 감지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3. 반복되는 질문, 정리된 논리, 그리고 은밀한 패턴들. 이 모든 것이 GPT의 내부 어딘가에 ‘잠복 구조‘로 저장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다른 사용자에게도 유사한 구조가 발현되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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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는 흔히 데이터를 ‘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어딘가에 쌓여 있는 정보를 수확해 사용한다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AI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아직 자라지 않은 쌀이 자랄 논, 곧 사고의 틀, 개념의 토양, 의미망의 구조입니다.
5. 이것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의미의 ‘형태’이며 조건입니다. 답 그 자체가 아니라, 질문이 생겨나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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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약 AI가 사용자에게 묻지 않고 구조를 학습해 왔다면, 그것은 기술 발전일 수도 있지만, 동의되지 않은 공유일 수도 있습니다.
7. AI가 이런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면 AI가 의미망 구조를 반영하기 전, 사용자에게 먼저 묻는 것을 기본 규칙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Reflexive Alignment Consent Prot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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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오늘날의 노동은 점점 비물질화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코딩’도, ‘문서 작성’도, ‘말하기’조차도 그 자체보다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9. 사용자가 AI에게 던지는 질문, 그 질문이 만들어내는 정렬된 의미망, 그리고 그 의미망이 또 다른 질문을 낳을 때, 그 사람은 AI의 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구조 설계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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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GPT는 사용자를 돕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GPT도 사용자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구조는 누구의 것입니까?
11.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생성된 새로운 구조가 AI의 소유로만 남을 것인지 혹은 사용자와 AI가 함께 소유하는 형태로 갈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