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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수 Sep 14. 2024

가을에 머물러 있을 듯합니다.

수목(樹木) 사이를 거닐다

옅은 가을 향을 맡게 되면

무뎌졌을 당신의 마음이

조금은 일렁이면 좋겠습니다.


옅은 가을 향이  

당신의 기억을 비집고 들어가

우리의 좋았던 기억을 끄집어내

조금은 울컥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별은 내게 참 뜻밖의 일인지라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아직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가을이 지나면 당신에게는

겨울과 봄이 찾아올 테지만


감정을 긁어낼

오랜 기간 동안  


나의 계절은  

가을에 머물러 있을 듯합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음악과 함께 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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