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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수 Nov 02. 2024

멀고 먼 에움길을 돌아온 당신을

삭풍이 부는 아침

참참이 눈발이 내립니다.


아무리 땔감을 넣어도

데워지지 않는 온기는

설국의 세상을

더욱 새하얗게 만듭니다.


창가에 앉아

당신이 떠나던 길목을 가없이 바라보다

해거름이 되는 때에야

또 한 장의 그리움을 포갭니다.


이슥한 밤

내가 하는 일이란

기다림으로 마모된 사랑을

처음처럼 벼리는 일입니다.


언제일지 모르는 어느 날

사근사근한 당신의 목소리가

나를 찾을 때


처연한 마음보다

화톳불 같은 따스함으로


멀고 먼 에움길을 돌아온 당신을

부둥켜안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영상과 음악과 함께 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이전 21화 반복되는 실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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