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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현수 Nov 08. 2024

만유인력

거뭇거뭇 엄습하는 칠야의 밤은

그대에게 소슬한 시간일 테지만

깜깜한 그때에도  

나는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목적 없이 부유하던 존재는

그대라는 천체에 이끌려

기꺼이 궤도에 자리하였고


그때부터 내가 노력한 일이란

나의 질량을 늘리어  

더 큰 인력을 갖는 일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시기 없이 찾아오는 불안과

생을 좀먹는 야멸찬 밤에


불가불의 인력으로  

그대에게 향하는 어둠의 밀물을

내게로 끌어오고


내게 끌려온 비어진 어둠만큼

환한 빛으로 채워질 그대를

소망하는 까닭입니다.  


그대여, 나의 질량은

그대가 내어주는 사랑에 비례합니다.    


내게로 내어주는 어둠 또한

내가 갖고자 하는

그대의 사랑임을..


여기를 누르시면 시와 함께 글과 영상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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