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자리

by 하린



기다림의 자리



기다림은

서두르지 않는 마음이었다


빨리 오기를 재촉하기보다

지금 이 시간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알게 되었다

스쳐 지나간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


바람 한 줄기에도

햇살 한 조각에도

괜히 고마워지는 오후


오지 않은 것보다

이미 내 곁에 있었던 것들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되는 시간


그래서 기다림은

텅 빈 시간이 아니라

감사로 천천히 채워지는

하루의 깊은 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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