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더 나을 수도. 

안녕하십니까. 

당신은 편안하고, 걱정 없이 무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신지요. 

당신의 안녕을 바라지도- 사실 궁금해하지도 않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삶이 너무 벅차서 일까요. 

적당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아마 그때서야 머리 한편에서 당신의 안녕이 궁금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안녕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딱히 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 필요하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의 관계의 끊김은 그 과정에서 일어나겠지만, 항상 그런 것 아닐까요. 

그러다 새로운 관계를 맺기도, 오래된 인연이 정리되기도 하겠지만. 

그건 모두를 품지 못하는 내 잘못이라고 합시다. 

그렇지만 어쩌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제는 그렇게 되어버렸는걸요. 

그렇지만, 둘 다 서로 상처를 받을 관계일바에는 그냥 어쩔 수 없는 이별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러니 우리 서로 여기서 인사를 하고, 각자의 안녕을 찾으러 가봅시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