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안의 가을

삶은 누구에게나 같은 온도가 아니다

by 나목

여름 안의 가을


임현숙



태양이 벌떼를 풀어

이파리를 쏘아대는데

비는 저멀리

달팽이를 타고 구름 위를 노닌다


바람 한 줄기

네 이름을 부르자
너는 툭,
이별을 흘렸다


여름 안에서

가을의 얼굴을 본다


초록 이파리 틈

먼저 늙어버린 한 무더기 초상

이 계절이, 모두에게

같은 온도는 아니었구나


활활 타는 여름 날

누렇게 누운 무덤가
매미의 울음,

여름을 볶는데· · · · · ·


-림(20250805)



https://youtu.be/btt9Yzc5Ah4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억의 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