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말고 엄마표 토론

토론 교육 웹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by 어나더씽킹

아이를 직접 가르칠 생각으로 7~8년 전쯤 한 사설 기관의 논술지도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때 토론의 세계를 잠깐 맛보았었는데, 음... 사실 실망이 컸어요. 제가 배우던 시절의 커리큘럼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었거든요. 논술을, 토론을 이렇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과연 어떤 도움이 될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공부로서의 논술 혹은 토론이 아니라 진짜 '내 것'이 되는 방식은 없을까 생각했었죠.

그땐 아이가 너무 어릴 때라서 그러고 말았다가 아이가 9살이 되면서 직접 '엄마표 토론'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 교재를 찾는 것부터 시작해 처음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다가 결국 저만의 방식과 자료 구축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4년 가까이 흐르면서 '이것이야말로 진짜 습관을 만드는 토론 교육의 방향성'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습니다.


토론 교육이, 그 어휘 자체가 가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주 쉽고도 재밌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로 많고 다양합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이 막막함을 만들어내고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들 뿐이죠.

그래서 쉬운 방식으로 사교육을 택합니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가정으로 배달되는 학습지와 방문 선생님을 통하는 것이죠. 그런데 토론만큼은 정말로 <엄마표 토론>의 방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에서 습관이 될 때 토론이 가지는 힘은 막강하게 발휘되거든요. '이를 때 시작하면 좋다'를 넘어 이르면 이를수록 더 좋습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무슨 토론이냐 하겠지만 우리가 생각만 바꾸면 얼마든지 토론의 방식을 차용한 활동은 가능합니다. 하루아침에 결과를 보겠노라, 하는 '국영수과' 같은 성적 중심의 접근 방식을 버리고 '꾸준히 조금씩 일상을 통해'라는 방식을 통하면 훗날 놀랄만한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겁니다.


하지만 토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란 세대의 부모님들이 생각만 가지고 나서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엄마표 토론이 정말 좋은데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해오던 저는 그래서 <토론을 기반으로 한 교육 실험실>을 표방하는 웹사이트를 론칭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교육 분야에 관심 있었던 제가 가장 중요한 워딩 중의 하나로 생각했던 '어나더씽킹 anotherthinking'을 그대로 가져와 '어나더씽킹 닷 컴 anotherthinking.com'을 오픈했지요. 모두의 생각, 다양한 생각은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나더 레벨'의 토론 교육 효과를 지향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엄마표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 열을 올릴 때마다 지인들은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을 하곤 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직접 가르치는 일에 나서면 '줄을 설 것'이라고도 해주었고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어요.

"제가 엄마표 토론에 진심이라서요."

아이들을 잘 가르칠 자신이 있습니다. 가르친다기보다 어떤 주제가 됐든 함께 논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해도 엄마가 직접 나서서 일상 속에서 습관처럼 행하는 토론의 강력한 힘은 결코 얻을 수 없습니다. 토론은 공부나 학습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아이의 가치를 만들고 내면의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형성해가는 아주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다른 방식의 교육을 원하고 찾아가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감사하게도 '어나더씽킹 닷컴'에도 가오픈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피드백을 보내준 분들도 많았습니다.

엄마표 토론 교육도 그렇지만 교육은 아이도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나더씽킹 닷컴'이 같은 가치를 공유한 분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 실험을 조금씩 완성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방향성과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들을 제공하는지 등 보다 자세한 정보를 위해 '어나더씽킹 닷컴'의 소개를 아래에 덧붙입니다.



생각하는 힘은 중요합니다.

글로벌 리더들이 세상을 움직이는 방식은 ‘워커홀릭’이 아니라 ‘싱크홀릭’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이 속해 있는 교육 현장에서의 ‘생각’은 안타깝게도 ‘사고력’이라는 또 다른 학습적인 능력을 키우는 일에 갇혀 있습니다.


‘어나더 씽킹 랩(Another Thinking Lab)’은 <교육+생각>에 관한 실험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이 중요한 것은 단지 학습적인 차원이 아니라 자신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Identify)와 퍼스널리티(Personality)를 형성하는 데 절대적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생각하는 힘은 어느 날 갑자기 길러지는 게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생각하는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건 전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어나더 씽킹 랩의 <어나더>는 모두의 생각을 존중하고, 무한 확장해 나가는 생각의 힘을 담고 있는 표현이며,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어나더 레벨’의 <어나더>를 뜻하기도 합니다. 깊이와 내공의 측면에서 <어나더 레벨>의 생각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인 셈입니다.


어나더 씽킹 랩은 다음과 같은 콘텐츠를 통해 생각을 키우는 교육을 실험하고자 합니다.


1.소통&공감 랩


아이들은 각자 하나의 세계를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그 세계의 깊이와 넓이는 다양한 요소에 의해 달라집니다. 아이가 어릴 때 부모는 ‘아이의 우주’가 됩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 가치관 등이 아이의 세계를 만드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지요. 아이의 생각 그릇을 깊고 크게 키우고 단단한 성장을 위해 부모는 어떤 가치관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2. 엄마표 토론 랩


토론은 생각 활동의 정수입니다. 토론의 논제가 되는 사안에 대한 이해력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깊이 있는 생각, 비판적인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합리적 추론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생각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각자 다른 입장을 가진 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토론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날로 사교육 시장만 커지는 현실입니다. 사고력과 마찬가지로 토론 역시 학습의 한 범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죠. 백 번 양보한다 해도 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일을 사교육에만 온전히 의지하면 안 됩니다. 생각은 습관의 힘이 중요하듯 토론 역시 일상으로 들어와 습관이 되어야만 진짜 내공이 발휘됩니다. 수많은 엄마표 학습이 있음에도 그간 토론이 제외되었던 까닭은 전문 영역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토론은 결국 대화이고, 부모가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엄마표 토론이 모두에게 가능한 영역이 되도록 어나더 씽킹 랩은 수준별, 주제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3. 독일 교육 랩


독일에서 3년 반을 살았습니다. 아이가 직접 교육을 받는 현장을 지켜보며 독일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에 대한 공부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객관적 수치로 구현되는 독일 아이들의 학습 성과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그것에 비하면 떨어지지만, 우리가 독일 교육에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독일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지 공유합니다.


4. 한 줄 토론


좋은 토론은 질문 하나로 시작합니다. 토론이란 단어 자체가 부담스러워 진입 자체가 어려운 분들에게 5분, 10분용 짧은 토론용 '질문'을 제공합니다. 이 질문들이 쌓이고, 5분 토론의 시간들이 축적되면 어느새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토론 강자가 돼 있을 겁니다.


위와 같은 내용의 <교육+생각> 실험실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물론이고 부모의 성장, 그리고 행복한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입니다. 동화책의 마지막 엔딩에서 말하는 ‘Happily Ever After’, 즉 나중에 오래 오래 행복하기 위해 고통과 고난의 시간을 오직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행복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되고자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

‘Happily for Now and Ever After, Together’가

어나더 씽킹 랩의 방향성입니다.


<랩장 박진영은…>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종합매거진, 경제매거진, 유럽통신원 등 20여년 간 기자로 일하며 교육 및 경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취재 현장에 있었다. 2017년 여름부터 3년 반 동안 독일에 머물렀으며 당시 독일 현지의 경험과 실제 육아 및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아이가 9살 때부터 시작한 ‘엄마표 토론’을 4년 가까이 계속하고 있으며, 그 경험과 효과를 바탕으로 엄마표 토론 교육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자녀 교육서인 <생각이 자라는 아이>와 경제 경영서인 <운동화에 담긴 뉴발란스 이야기>가 있으며 토론 교육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