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고 싶은 당신에게, 진짜 사랑이 필요하다
집 안에서는 늘 말이 끊겼다.
이야기를 시작할 틈도 없이 정리되고,
습관처럼 접힌 말투 위로 시간만 쌓여갔다.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밥상을 차리는 손보다 그 밥을 먹는 마음이 더 먼저 식어갔다.
저녁마다 식탁에 앉았지만,
그 누구도 박수치지 않는 자리였다.
말보다는 한숨이, 웃음보다는 무심함이 익숙한 공간에서
그는 조금씩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 사이에서 어깨를 펴고,
조금은 낯설지만 힘주어 자기 이름을 말해보았다.
그 이름 하나로,
속에 눌러뒀던 상처쯤은 덮을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누군가의 짧은 칭찬,
“멋지네요”, “대단하세요”
그 말 몇 마디면 허기졌던 마음이
조금은 채워지는 듯 느껴졌다.
세상은 가끔 박수를 친다.
반짝이는 겉모습에, 성과에, 결과에.
그 박수는 짧지만
그의 마음 속 빈틈에 잠깐의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하지만 박수가 멈추고,
불 꺼진 집에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주는 이 하나 없다면,
그는 다시 길을 잃는다.
‘나는 누구였지?’
‘어디로 돌아가야 하지?’
사람은 누구나 빛나고 싶다.
하지만 그 빛이 진짜가 되려면
돌아올 집이 있어야 한다.
등을 토닥이며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묵묵히 기다려주는 그 사람,
그 사랑이 있어야 한다.
진짜 사람은
당신의 화려한 모습뿐 아니라
그 이면의 흔들림과 어둠까지
조용히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이름을 먼저 불러야 한다.
밖에서 더 빛나기 위해 애쓰기보다,
안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서로의 손을 먼저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가 다시 돌아올 집이
박수가 아니라
사랑으로 따뜻하게 빛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