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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Jun 21. 2024

기청제(祈請祭)를 지낸 적이 있나요?

하루 종일 기청제(祈請祭)를 지내다.

하루 종일 기청제(祈請祭)를 지내다     


기청제(祈請祭)는 비가 오기를 바라는, 기우제(祈雨祭)의 반대말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부터 하루 종일 기청제를 지내고 있다.     

다행히 비가 내린다는 예보는 없는 관계로 크게 불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일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침에 차를 잠시 운행하며 환기도 시킬 겸 선루프를 활짝 열고 운행을 했다.     

공기 맑은 자연 속 상쾌함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테지만     

이른 아침에는 비록 서울 일지라도 상쾌했다.     

     

여기까지는 상쾌한 아침이었다.     


짧은 운행을 마치고 주차 완료, 선루프 닫...아야 하는데...     

선루프가 닫히질 않는다.     

아주 화알짝 최선을 다해 열려 있다.     

화알짝!     


난감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다.     

얼른 종이박스가 쌓여 있는 곳으로 가서 박스를 가져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덮었다.     

테이프를 이용해서 덮었는데, 나중에 떼면 분명히 자국이 남을 것 같다.     

테이프 자국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자신을 흔적을 남긴다.     

언제나!     


문제는, 오늘은 차를 고치기 위해 움직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돈도 없다.     

선루프 따위 사용 안 해도 되니 닫히게만 하면 될 것 같다.     


결국 차 잘 고치는 친구놈에게 내일 가겠노라고 전화를 해두었으나, 하루 종일 비가 올까 두려운 마음으로 불안불안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아니 지금도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어릴 적 국민학교 때 소풍 가기 전날 마음이 이랬었던가?     

오랜만에, 비가 오지 않기를 최선을 다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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