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55
김수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수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박대한
제목: 51번
대한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이었다.
여러 차별을 당하며 자라 한국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한국으로 들어가면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반겨줄 거라고 생각했다.
대한의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인해 한은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거라 생각하니 행복했지만 아니었다.
“너 미국인이지?”
“왜 한국에 왔어!”
한국인들은 미국 못지 않게 대한을 차별했다.
“나는 박대한이야! 한국인이라고!”
대한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는 없었다.
그렇게 대한은 한국에서도 차별을 받고 자랐다.
할 수 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이 차별을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
또래와 어울려 놀 나이에 공부에 열중했다.
‘멍청한’놈들한테 질 수 없었으니까
니들이 그렇게 나를 한국인으로 안 봐주면 진짜로 미국인이 되어주겠어!!
대한은 복수를 다짐했다. 이왕이면 한국과 미국 동시에
그러게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반강제로 공부를 선택한 대한.
한국대로 입학했지만 곧 휴학을 하고 입대를 했다.
카투사에 합격해 미군과 함께 일했는데
일을 정말 잘하는 대한이었다.
“대한 이병!”
미국 장교들은 대한의 이름을 부르는 걸 좋아핬다.
“코리아? 대한?!”
마치 나라를 부르는 것 같았으니까.
대한은 한국군과 미국군에 동시에 군 생활 연기를 요청받았다.
하지만 둘 다 거절하는 대한이었다.
차별을 바꾸기 위해 국회로 들어갈 생각이었다.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국회의원까지 가는 코스를 생각했는데,
이렇게 발전한 국회의원이 없는 게 걱정이긴 했던 대한이었다.
그런 대한에게 미국의 특수단체가 접근해온다.
그들은 FIB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박대한씨? 저희랑 일 하나 같이 하실래요?”
자신을 한인미국인이라 소개하는 그는
자신의 플랜을 대한에게 보여준다.
“이게 되겠어요?”
“될 수 있죠. 노력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대한에게 제의한 것은 ‘간첩’이었다.
미국과 한국의 이중 간첩.
“한국의 미국 51번째 주 편입..이게 되는 겁니까?”
“지금으로선 불가능에 가깝죠. 근데 0%는 아닙니다”
“양쪽 다 차별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 두개가 하나가 되는겁니까?”
“대한씨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는 많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여지가 있고요”
대한은 그들의 얘기를 천천히 들어보았다.
생각보다 촘촘하게 짜여진 계획이었다.
“제가 이 자료를 가지고 미국이든, 한국이든 가버리면 어쩌려고 이럽니까?”
이 들은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단체였다.
“들고 가서 고발하든 뭘 하든 소용없을 겁니다. 저희가 이제 시작인 조직은 아니거든요”
“이제 시작인 조직은.. 아니다?”
“이미 한국군대는 사실상 미국군의 예하부대와 마찬가지 아닙니까?”
“전시에는.. 그렇죠”
“하지만 한국이 실제로 미국의 51번째 주가 된다면 한국군은 주방군으로 편성될 거고 사실상 미국내에서고 최강군이 될 겁니다”
“말이 좋은 거죠 말이..”
대한은 그들이 가져온 자료에 긴가민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도 미국에도 애국심이 없었던 대한이었기에 어디에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저한테 이런 걸 보여주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유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감성으로 결정하지 않으시고 이성으로 판단하시라 생각하기 떄문이죠”
“이 자료만 보면 왜 우리..? 나라가 51번째 주가 되어야 하는지..”
“아직은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군요”
“… 여기서 다들 그렇게 부르니까…”
“잘 선택해 보시죠. 어떤 게 좋은 선택인지”
“이건, 사실상 대한제국 말, 친일매국과 같은 거 아닙니까?”
“확실히 친미주의가 맞긴하지만, 단순한 친미와는 다릅니다. 나라를 위한 선택입니다”
대한은 그들이 사라진 이후 고민했다.
현재의 자신은 볼품없는 초라한 모습이었지만 그들의 플랜속에 함께 된다면
개인의 입신양면도 보장 된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이 51번째주가 되지 않더라도
대한이 얻을 게 많았고,
만약 된다면, 대한은 최고의 영예를 누릴 예정이었다.
고민하던 차에 종로든, 강남이든, 신촌, 건대 등의 거리를 활보하는 대한,
놀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광화문에는 시위가 한참이다. 또 어디서 파업을 하고 있는지.
나눠지고 서로 헐뜯고 있는 모습들이 들어왔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차별을 받아왔다.
오히려 가장 자유롭게 인정받은 곳은 군대였다.
만약 자신이 한국군이었다면,
대형화면에서 하필 나오는 탈영 소식과 한국 군대의 문제점.
저런 문제는 한국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군에도 있다.
대한은 그들이 다녀간 이후 쭉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게 된다.
답은 없었다. 심장이 지지하는 쪽도 없었다.
머리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상관없고 개인의 이득을 따져,
그냥 스파이의 역할, 로비스트의 역할을 하라고 한다.
만약 일이 잘못되면 유럽으로의 안전한 이주를 돕는 다는 조약도 있다.
결국 그들을 만나는 대한은,
자신은 사실 대한민국의 미국 51번째 주 편입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
기대했던 대답이 아니자 실망하는 그들이었는데,
“대신, 제 성공에는 관심이 많습니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좋습니다.”
그렇게 대한은 양국의 스파이 겸 로비스트가 된다.
한국의 미주 편입을 위한 일이었다.
특별팀에 배정되었다. 총 6명이었는데,
아직 대한은 신입이기 때문에 자신의 파트너 멘토와만 연락이 됐다.
파트너 멘토로 온 자를 만나러 강남으로 향하는 대한이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그가 지시하는 지령을 끝내자,
지하철에 탑승해 만날 수 있었다.
“그쪽이 제 파트너입니까?”
퇴근시간, 바로 옆에 있으나 통화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템포는 항상 2템포 느리게, 원하는 말과 아무 쓸 때 없는 말들을 이었다.
“박대한이라고 합니다”
“오지완이라고 합니다”
파트너도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다.
의외인 점은 여자였는데, 대한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일을 하다 보니 알게 된 건 그녀는 대한처럼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건 아니었다.
투철한 시대정신으로 무장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미국의 주로 편입되어야 한다는 신념이었다.
“왜 한국이 스스로 일어나는 건 안됩니까?”
“됐으면, 이미 일어났겠죠”
“오래 걸리는 일일 수도 있잖아요,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말, 제 앞에서는 멈춰 주시죠”
“그럼 저희 나라라 합니까? 뭐라해요”
“코리아. 한국이라는 이름이 있잖아요”
“그쪽에겐 우리나라는 미국인 거죠?”
“맞습니다”
대한은 지완이 싫지는 않았다.
사실 파트너로 만나지만 않았으면 번호가 뭐예요? 라고 물어볼 뻔했으니까.
지완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된 건
이 조직은 꽤나 튼튼한 점조직으로 이루어졌다.
이미 미국에서 입법을 준비하고 있었고
동시에 한국에서도 이슈와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엄청나게 준비중이었다.
대놓고 미국을 옹호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대한이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언제부터가 중요합니까? 언제 되느냐. 그 시간을 앞당기는 게 우리 임무입니다”
지완의 말에 그냥 웃는 대한이었다.
지완은 대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의 뛰어난 업무능력만 아니면 당장 엉덩이를 걷어 차 쫓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꽤나 유능해서 여러 일처리를 해주고 있다.
이런 사람이 자신과 신념까지 닮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또 공과사는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도 마음에 들긴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뿐인 만남.
그 만남이 먼저 아쉬워지는 건 그냥 그가 유능해서 라고 생각하는 지완이었다.
“다음주부터 보는 시간을 늘리죠.”
“일주일에 일주일 다 보나요?”
“… 그건 아니고.”
“아쉽네요”
“네?”
“동지 잖아요 우리? 그 한국과 미국을 위한!”
“네. 우리나라를 위한 파트너죠”
“여기, 이분이 이번에 대선을 나가십니다. 공식적으로 아예 대선 공약으로 꺼내보면 어떨까 합니다, 그동안 물밑 작업을 많이 해왔으니까. 이제 대중의 시선을 알아보는거죠”
“아직은 시기 상조입니다”
“그런가요? 저는 우리가 만나는 일자가 늘어나는 게 일의 진척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네요”
“그건 맞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했을 때”
“미국 국민 정서요? 한국 국민 정서요?”
“당연히.. 이보세요 대한씨, 지금 이름이 대한이라고 한국 편만 드시는 겁니까?”
“이름이 대한인건 맞지만, 제가 굳이 누구 편을 든다면, 저는 지완씨 편만 들건데요?”
지완이 놀란 눈빛으로 대한을 바라보았다.
어깨를 들썩이며 왜요? 라고 묻는 대한의 눈빛.
지완은 애써 외면하고 브리핑을 이어나갔다.
“이제 저뿐만 아니라 우리 9명의 팀원을 모두 만나도 될 것 같습니다.”
“8명이라 들었는데 9명이 됐나요”
“네. 늘었어요.”
“친미주의자가 느는 건, 우리 일에는 좋은 일인데”
문득 대한은, 이 일이 한국에 정말로 좋은 일일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지완을 보고, 자신에게는 좋은 일이니 뭐 상관이 없었다.
“좋네요. 인정받은 거 같고”
“대한씨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으면 처음부터 제안조차 없었을 겁니다. 다만”
“다만..?”
“아닙니다. 그럼 대선공약으로는 치밀하게 검토해보고 다시 애기해보죠. 우리끼리 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친미주의자들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대선 공약으로 실제로 나왔으나 그 덕분에 지지도가 10% 급감하자
바로 태세를 전환하는 대선후보였다.
“아…”
대한은 TV속 화면을 보고 탄식했다.
더 크게 실망한 건 지완이었다.
“이래서, 우리는 안되는겁니다”
“우리요..?”
대한은 의외라는 듯 쳐다보았다.
그 우리가 분명 미국은 아닌 듯 해서였다.
잠시 휴대폰을 뚫어져라 보든 지완은 대한을 불렀다.
“대한씨, 아무래도 우리 신분이 눈치 챈 것 같습니다. 대선후보가 우리를 배신했어요”
“네..?”
“한국을 떠나야겠습니다. 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시죠”
“아.. 네”
대한은 지금까지 받은 돈을
한국돈이 아닌 스위스로 옮겨나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돈이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우리만 노출된건가요?”
“정황상 우리 팀 전체가 노출된 것 같아요”
실제로 대한을 급히 붙잡기 위해
한국의 경찰들이 쳐들어 오자,
대한은 그들을 홀로 제압하는데 역녹치 않다.
지완도 합세하여 그들을 제압해보려 하지만 역부족이고
“싸움 좀 하시네요..?”
대한은 그래도 지완 덕분에 붙잡히지 않았다.
둘은 경찰을 따돌리고 공항으로 가는데,
“공항에 비행기 탈 수 있는 거죠?”
“지금 막 연락이 왔습니다. 우선 출국금지는 1시간 후 될 것 같다고”
“저기 경찰들이 우리를 잡으러 왔는데도요?”
그들의 말과 다르게 공항에는 이미 수상해 보이는 경찰들이
평소보다 많이 배치되어 있는 장면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한은 지완을 데리고 공항을 빠져나와 인천항으로 갔다.
그곳에서 밀항을 알아본다.
TV에서 미국에 나라를 팔아 넘기려는 21세기 이완용이라는 주제로
대선주자가 나왔다.
그는 자신이 속았다며, 친미주의자들을 공개하며
이들이 자신을 속인 거라고 발표하고 있었다.
“참…”
“…”
좌절한 지완.
그런 지완의 어깨를 주무르며
“세상 끝났습니까?”
“… 안 끝났습니까?”
“겨우 이정도로요?”
대한은 지완을 데리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밀항시간이 있으니 곧장 오라고 하는 선장.
그런데 아마, 그 밀항은 타지 못할 것 같다.
대한이 지완을 데리고 간 곳은
대선 후보 캠프였다.
그곳엔 많은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친미주의자, 21세기 매국노라 불리는 두 사람의 얼굴이 보이자
기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었다.
“대한민국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자는 친미주의자분들 맞으십니까?”
“네. 맞습니다.”
놀란 지완이 대한을 쳐다보았다.
‘우리가 뭐 잘못했나요? 당당하게 갑시다. 떴떳하게’
“미국도, 한국도 자유민주주의 나라잖아요?”
사람의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