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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11. 2024

예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90


예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예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원예서

제목: 폭풍우 내린 날 한강변 편의점에서 벌어진 일


“예서씨는 안힘들어요? 헉헉”

“어제도 뛰고 오늘도 뛰고, 내일도 뀔건데 벌써 힘들어요?”

“아니, 어제도 힘들고, 내일도 힘들고, 오늘도 힘든 건 힘든거죠”


한강에서 뛰어다니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던 예서.

러닝 크루의 리더였던 예서는 한강마라톤부터 한강걷기대회 등

한강이 들어간 수많은 대회와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한강변 콘서트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불꽃놀이였다.


“대박..”


첫사랑을 만난 곳도 한강이었고, 

헤어짐을 선언한 곳도 한강이었고. 


처음 알바로 취업한 곳도 한강이었다. 

한강 슈퍼편의점에서 처음 알바를 시작했던 예서. 


자신을 견제하는 선배까지 밀어내며 명실상부 한강의 에이스가 되는 예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분명히 두 번 이상 확인했던 물품반입.

그리고 주문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했는데

자신의 실수를 예서에게 떠넘기는 선배로 인해서 예서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고 해서 

사실은 예서가 실수한 게 맞았지만 


이전부터 쌓였던 감정이 하필 그럴 때 터진다.

한 번만 참았어도 괜찮았을텐데. 


그렇게 선배랑 다퉜지만 주변의 만류로 화해를 하는 두 사림이었다.

한참 바쁠 때라 알바만 10명인 편의점. 


원정 편의점까지 다니며 손님들에게 아이스크림이며 시원한 물을 판다. 

그렇게 예서의 생활은 한강을 벗어나지 않는다. 


예서의 꿈도 한강 조망권을 가진 곳에서 사는 것이었다.

바로 보이는 아파트를 자신의 목표로 삼는 예서였다. 


선배와 잘 마무리하고 여러 손님들에게 많은 물건을 제일 많이 팔면서

예서는 특별 보너스도 받는다.


봄이 오면 꽃피는 날 찾아오는 손님을 놓치지 않고 돗자리를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얼음류를 

가을이면 낙엽지는 양보다 더 많은 라면을 팔아 넘기고

겨울이면 내리는 눈꽃보다 많은 수의 핫팩을 팔아 넘긴다. 


그렇게 에이스로 성장하던 예원은 자신이 저금한 돈으로 투자라는 것도 해보는데

자전거 사업에 대해서였다. 


자전거뿐만 아니라 롤러스케이트, 

그리고 한강에서 열 수 있는 법한 여러가지를 연구한다.


그러다 한강 편의점장 제안이 와서 

슈퍼편의점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간다. 


아르바이트에서 계약직, 그리고 정규직으로 승격한 예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마침내 편의점을 인수하게 된다. 


사장님이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점장인 예서에게 편의점을 판매한 것이었다. 


대출을 확 당긴 예서.

꽃을 팔고, 먹을 것도 팔고 다 팔 수 있는 건 다 파는 예서. 

분위기만 봐서는 간이며 콩도 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거 까지는 팔지 않는 예서다.


비록 드론은 한강에서 날릴 수 없지만 

일부 지역에 레이싱 부스를 설치해서 

과거의 유물과 같은 미니자동차나 제비뽑기 등 


누군가에게는 유치하지만, 또 새로운 누군가에는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여러 아이템을 판매하는 예서였다. 


그렇게 사업이 확장하고 있을 때, 

마침내 꿈에 그리던 아파트까지 입주한다.


편의점에 갚을 대출 빚도 아직 다 못 갚았지만

영끌이라는 단어로 구입한 집. 


그런데 행운은 예서의 편이었을까?

예서가 아파트를 구입하자마자 재개발 소식이 들려온다.

확정까지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당장 가격이 폭등하는 걸 경험한다. 


“와, 하루만 더 늦게 도장 찍었어도 못 살 뻔했네”


영끌족이었던 예서는 자칫 잘못했으면

하루만 더 망설였으면 이 아파트를 사지 못할 뻔했다.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이 한 번에 모이는

예서가 꿈꾸던 한강 조망권의 아파트. 


그렇게 이사를 하는데, 비가 많이 온다. 

이사하는 날 비오면 운이 좋다고 하니까. 


“운수대통 원예서!”


예서는 하늘에 운을 빌었다. 

더 성공하게 해달라고!!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가 와도 너무 온다. 


한강이 온통 난리다.


“제아야?”


야간 알바한테 전화를 하는데 받지 않는다. 

이렇게 두고 볼 수만 없다.


상황을 모르면 모를까? 

바깥 한강변의 상황이 다 보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야간 알바 2명 다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에서 

예서는 서둘러 한강으로 나가는데 공무원들이 통제를 하고 있다. 


“저 저기, 편의점 사장이예요. 아직 알바가 있어요”

“알바들이 있다고요?”


구급대원들을 특파하겠다고 말하는데, 

비가 미친듯이 쏟아진다. 


소방대원들이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한다.


“저기 우리 애들 있다고요!!”


예서는 구급조끼를 입고 밧줄을 자신의 몸에 묻고 뛰어든다.

운동신경이 좋았던 예서는 미친듯한 운동신경을 보여주며 


자기 알바생들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기적같이 편의점에 도착하는데

물살이 너무 세서 뒤에 밧줄이 끊겼다. 


알바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애들아, 제아야, 하영아!”


편의점 불은 켜져 있었는데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그렇게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 


구급대원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올 수 있을까.


점점 계단 위로 차오르다 더 이상 차지 않는다.

비는 멈출 줄 모르고 엄청나게 쏟아진다


이제는 가시거리가 거의 없는 지경이다. 


“얘들은 넘어간 건가?”


애들을 구하겠다고 왔는데 자신이 사면초가에 처한 예서였다. 

그때 알바생들이 창고에서 고양이를 데리고 나온다.


“사장님? 어. 이 비는 뭐예요”

“뭐야, 너희들.”

“아니,, 고양이가 창고를 습격해서..”


두 사람은 창고에서 고양이를 잡는다고 연락이 안됐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왔을 때의 광경을 보고 놀란다. 


“창고가 넓지도 않은데, 이걸 잡는다고 연락도 못 받았다고?”

“아니.. 얘가 얼마나 날렵한데요”


어이가 없었던 예서는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두 사람을 왈칵 끌어안는 예서였다. 


“사장님, 우리 구하려고 온 거에요? 이 비?”

“지금 우리 뜨고 있는 거 맞죠?”

“맞아, 너희는 전화 좀 빨리 받았어야지”


그렇게 세 사람은 물위로 떠오르는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엄청난 게 흔들린다. 


“와, 강물이 너무 세요..”


그 와중에 제아는 강물을 한 번 만져 보려다, 

약간 겁을 먹고 막대기를 넣는데 바로 부러진다. 


“미친놈아 조심해, 이거 지금 한강이야! 우리 둔치가 아니라 한강 위에 있는 거라고”

“아, 그런가..?”


제아와 하영을 보고 있으니 헤어진 전 남친이 떠올라서

약간 짜증이 나는 에서였다. 


“너네 사귀니?”

“네? 아니 그게”

“내가 너네 연애사에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 아직 근무시간이다 ^^”

“아니 우리 안 사겨요”


제아의 눈치 없는 한마디에 하영이 제아를 째려보는 표정으로 예서는 다 알 수 있었다. 


“그래 행복할 떼지, 그런데 지금은 비상 상황이니까 우선 구명조끼 입고. 안에 들어가 있자”


두 알바생을 이끌고 안으러 들어가려는 순간, 

손 하나가 올라온다. 주황색의 빛깔이었다. 

서둘러 에서는 손을 끌어올린다. 구급대원 있는데. 


“위험하게 혼자 가시면 어떡합니까”


예서를 뒤따라왔지만 물 쌀에 한 번 휩싸인 느낌이었다. 


“이 줄 메고, 가시면..어 세명..이요?”


급하게 온다고 자기 것과 더해서 에서를 구할 용도밖에 없었다. 

지금상황에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이곳에 도착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처음 출발할 때에 비해서 비는 더 내리고 

부표형 편의점도 이미 성인의 키를 높게 올라왔다. 


뒤 따라온 구급대원이 이곳에 도착한 곳도 기적과 같을 일이었다. 


“우선 애들부터 보내죠”


예서가 구급대원에게 말했다.


“네, 일단은 그렇게 하죠. 이거 쫙 당기면 저기서 끌어줄거야. 절대로 놓치지 말고”

“사장님, 우리도 여기 있을게요”

“야, 바보 같은 소리말고. 너네는 내가 시키는 거나 잘해. 이 편의점은 내가 지킨다. 내꺼잖아”

“아니 저희도 여기서 일하잖아요”

“너도 나처럼 나중에 니꺼 생기면 니가 잘지켜, 여기 얘 니꺼면 니가 지켜야지”

“아니, 아직..”


하영의 째려보는 눈빛에 고개를 숙이는 제아. 


“먼저 가서, 우선 집 가서 쉬고 있어 이 누나갈 테니까.”

“사장님..”

“언니 알지? 나 이정도에 안 죽는다!”


구급대원은 알바생들을 대하는 예서를 보고 놀란 표정이었다.


“멋진 사장님이시네요”

“그쪽도 멋지네요. 사람 구하겠다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물살을 뚫고 오셨잖아요”

“그러려고 이 일 하는 건데요”

“나는, 사람 구하는 일은 아니지만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거든요”


예서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구급대원이었다. 


제아와 하영은 두 사람은 겁을 먹은 채 서로를 끌어안고 있었다.

1M는 갔는지 폭풍우 때매 가시거리에서 사라져 잘 도착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무사할 겁니다. 특히 제가 옆에 있으니 지켜드릴게요”


하면서, 흔들리는 편의점에서 기둥을 꽉 잡고 있는 구급대원.

피식 웃으면서 손을 내밀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한다.


“여기 우선 먹을 건 많아요..”

“아..좋네요…”

“이름이 뭐예요?”

“이름이요..?”

“저는 원예서라고 합니다.”

“아, 저는 김남준이라고 해요”

“반가워요 남준씨, 우리 무사히 나가요”

“네 좋습니다.”


그때 야옹하며 두 사람 사이에 파고드는 고양이. 

하영과 제아가 붙잡은 고양이었다. 


“고양이도 키웁니까..?”

“아니 키우는 건 아닌데..”


예서는 고양이를 잡으려고 하는데 고양이가 재빠르게 피한다. 

어쩌다보니 남준도 고양이를 잡으려는데 물건 쏟아지고 난리다.

퉁퉁, 탁탁, 밖에 비가 오는 지 모르는 상태다. 


“날렵하네요.. 고양이가”


두 사람이 제풀에 지쳐 쓰러지자 다시 다가오는 고양이,

밀당이 장난 아닌 고양이었다. 


“이 녀석 봐라..”


아직도 비가 엄청 오고 있었다. 

다행히 편의점 안으로 물은 들어오지 않았다. 


“근데 이거, 언제까지 올라가나요, 바깥에 저 기둥보다는 덜 올라가는거죠?”

“그..렇죠?”


부디 비가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만 오길 비는 예서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도저히 그칠 거 같아 보이지 않는 비가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아마 비가 그치고 나면,

새로운 시작이 기다릴 것 같았다. 


예서와 남준의 사이에서.

그리고 하영과 제아의 사이에서. 


부풀은 한강 물은 다시 마르며 둔치는 제 모습을 찾겠지만

예서의 마음에서는 이전과 달라질 심장이 있었다.


약간씩 두근거리고 있는 마음이 그 증거였다. 


남준이 고양이를 잡으려다 예서를 안아버린 순간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한 방향에서만 일어나는 문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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