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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06. 2024

우도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46



우도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우도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민소수

제목: 소수의견


“제가 왜 변호사가 됐냐고요? 아빠가 싫어서요”


소수는 아빠가 싫어서 변호사가 됐다. 

소수의 아빠는 소수가 태어난 지도 몰랐다. 

엄마는 아빠와 결혼하지도 않았고 아빠한테 강간당해 자신을 낳았다.

처음엔 자신을 지우지 못했던 엄마는 소수를 볼 때마다 아빠를 닮은 소수를 보고, 


소수를 미워하면서도 챙겨주는 애증의 관계로 모자관계가 형성됐다.

소수는 자신은 태어났으면 안 되는 존재였는데, 태어난 그런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며 잘랐다.


그래서 그 흔한 어리광도 피우지 못하고 자랐다. 

엄마라는 말도 함부로 하지 못했다. 마땅히 불러야 할 이름이었지만 

그 ‘엄마’라는 말에 엄마는 소스라치게 놀랐으니까. 


그러다 자신과 엄마를 찾아온 아빠. 그때 소수를 처음 발견하고,

이거 내 새끼지? 하고 어린 소수를 데려갔다. 


아빠를 닮아 싫었던 소수였는데, 그래도 유일한 혈육이었기에 아꼈을까

엄마는 아빠한테 제발 소수마저도 자신에게서 뺏어가지 말라고 빌었다. 


그렇게 소수를 위해 식모로 들어왔다.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는 소수, 아빠의 가족관계 증명서상

실제 부인에게 엄마라고 불러야 했으나, 소수는 친 엄마에게도 그리고 아빠의 부인에게도 엄마라고 부르지 않았다. 


소수에게는 아빠의 피를 받은 다른 가족이 생겼다.

엄마는 아빠의 노리개였던 존재라는 걸 크면서 알게 됐다. 

작은 엄마, 큰 엄마. 같은 그리고 자신에게는 이런 형제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건들 수 없는 권력 층, 

그게 아빠였다. 엄마들은 그런 아빠의 재미를 위한 존재와 같았다.


그런 중에 소수가 주목받게 되는 건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똑똑한 두뇌였다.

엄마는 아빠만 아니었어도 서울대로 입학했을 정도의 천재였으나,


아빠 같은 존재한테 어렸을 때 눈에 띄게 되어 인생이 망해버렸다.

만약 자신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어떻게든 지금 보다 잘 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더 커서 갚아줘야지 하는데, 

큰 엄마라고 불러야 되는 대상이 엄마를 괴롭힌다. 소수는 그런 장면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그만 하시죠, 아주머니. 저희 엄마한테 그런 말도, 그 손도 내려 놓으세요”


큰엄마는 소수의 그런 행동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소수와 엄마를 둘 다 쫓아내려고 했다.

그러나 아빠의 행동은 달랐다. 이 집안에서 제일 똑똑한 애를 왜 쫓아내냐고


너도 엄마한테 엄마라 부르고, 큰 엄마도 엄마라고 부르라고, 

하지만 소수는 이 집에 왔던 10년 전처럼 아버지 말을 그대로 듣는 아이가 아니었다.

싫다고 말하며 엄마를 데리고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래, 어디 잘 먹고 잘 살아보라고 돌아오겠다고 무릎 꿇고 빌게 될 테니까. 

그렇게 집을 나와서 살던 소수. 엄마는 소수에게 미안하다고 

엄마라고도 부르지 못하게 했는데 이렇게 멋있게 커줘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엄마였다.


예전에는 아빠를 닮은 모습만 보여서 너무 싫고 두렵고 미웠는데,

이제야 자신을 닮은 모습들이 보인다고, 자신도 어렸을 때 소수처럼 당당 했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했다고 말하는 엄마였다.


“엄마, 괜찮아 나는 엄마 아들로 태어나서 너무 다행인 걸, 엄마. 내가 다 해결해줄 게”


남들은 아빠를 죽인 사람이거나 괴롭힌 사람에게 복수를 꿈꾸겠지만,

소수는 자신의 아빠에게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 마음을 눈치라도 챈 것처럼 아버지라는 작자는 소수를 괴롭혔다.

자신의 발 아래에 굴복시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시련은 남자를 강하게 만든다고, 아버지의 행동은 소수를 더욱 굳건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고등학교, 일진들은 소수를 괴롭혔지만 이제 소수의 쫄따구가 되었다. 


전설의 17대 1, 18대 1, 19대 1, 그런 타이틀은 모두 소수를 위한 것이었다.

소수는 이름 처럼 1% 이내의 사람, 소수가 되어갔다.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게 됐다.

학교에서 누군가를 괴롭히는 행위 자체를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어차피 아빠는 소수를 크게 키울 생각이라 소수가 문제를 일으켜도 자신의 힘으로 다 처리했다.

소수는 이를 이용해 오히려 권력에 대항했다.


임금의 속을 가장 잘 썩이는 게 왕자나 공주인 것처럼

소수는 그런 권력을 이용해 자신을 제압하려는 아빠로부터 경험치를 쌓고

또 양아치들을 폭력으로 휘두려 잡은 사내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버지한테 반항하기 위해 엘리트들만 다니는 대한민국 최고의 사립고를 가지 않았지만

사립고에 전학을 가게 된 소수였다. 


주변에서 자신의 팸을 만들어 놓은 다음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민씨 일가에 대항하지 못하는 애들을 자신의 팸으로 흡수했다.

고작 고등학생인 소수는 어느새 대한민국의 1%를 움직이는 파워를 갖게 됐다. 


아버지는 자신이 찾던 후계자의 일을 소수가 잘해내자 다른 아이들에게

소수를 보고 배우라고 한다. 그러면 다른 형제들은 소수에게 증오심이 생겨 

소수를 제거하려고 나서는데, 그럴 때마다 역으로 반격을 당한다.


소수는 마침내 변호사 시헙을 합격하고 로스쿨에서도 인맥을 쌓고 검사가 됐다. 

아버지는 검사가 된 소수를 찾아와 축하를 전하지만 소수는 자신이 왜 검사가 됐는지 말해준다.


“할 수 있을 거 같냐? 고작 검사 따위로 날 잡을 수 있을 거 같냐고?”


아버지가 소수를 축하하기 위해 데려온 사람들은

무려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국회의원들, 여당의 대표와 대통령실의 비서실장이 있었다.


“인사해라, 앞으로 자주 볼 수도 있으니, 나중에는 네가 부려야 하는 사람이다.”

“저는 아버지를 몰락시킬 사람이지 따를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 지금까지는 그랬지, 하지만 너도 알게 될거다. 권력이란 무엇인지”


아버지는 자신의 유산을 지켜줄 가업을 이을 사람이 필요했고

그 적임자로 소수가 제격이었다. 


다른 애들에게 맡기면 파먹기만 하고 형태도 줄어들 게 뻔했는데

오죽하면 딸들과 결혼한 사람 중 사위중에서라도 그런 해당 인물을 찾았으니까.


그런데 어쨌든 자신의 핏줄인 소수가 아주 잘 자라주었고

그런 소수를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한 아버지였다. 


“저는 아버지의 몰락을 제 손으로 만들 겁니다.”

“네 엄마 보기 안 부끄럽냐?”

“어머니는 저보다 더 바라실 겁니다”


그렇게 소수는 아버지를 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한계를 점차 실감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성장을 도와줬던 아버지였으니까. 

자신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어느 정도 기정 사실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계도를 벗어나 성숙기에 들어선 시점부터

자신을 돕는 미지의 힘, 즉 아버지의 권력의 힘이 이제 자신을 옭아매기 시작했다.


소수는 자신의 팸을 이용해 엄마를 지켰다.


“너희 나 믿지?”


소수의 팸은 특별했다. 

여러 층이 있는 것도 물론이고, 모두 서자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자신의 친부모에 대한 칼을 갈고 있는 사람들이 위주였다. 


한 마디로 반골두개상의 자식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소수의 아버지가 무너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수는 검사로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검사를 그만두게 된다. 

아무리 노력해도 모두 물거품이 됐으니까. 


하지만 소수의 사직서는 반려될 뿐 수리되지 않는다.

장차 소수를 대통령으로까지 만들려는 아버지는 소수의 신분이 확실해야만 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이렇게 노력하시는데, 아들이 아버지를 괴롭히면 쓰나”


일개 평 검사 한 명을 직접 불러 사표를 반려하는 검찰총장,

아버지의 권력을 다시 한번 느끼는 소수였다. 


“총장님,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부끄럽냐고? 나는 자네 같은 힘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않는 자네가 의문이야, 나 같았으면 바로 아버지한테 달라붙어 잘 봐 달라고 부탁할 건데”


만약 소수가, 지금의 어머니의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 않았으면 

총장님의 말처럼 그렇게 아버지의 권력을 지키는 하수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열심히 살지도 않았을 것 같긴 하지만, 

소수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 밑에 사는 사람처럼 늘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제 삶을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자네도 내 삶을 몰라서 부끄럽지 않냐 물은거지, 내 자네에게 위에서 온 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네”

“뭡니까. 기대가 되네요”

“이 나라를 바꿀 거 아니면 덤비지 말게”


소수는 검찰총장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하려는 일은 나라를 바꿀 정도의 국가체질 개선 정도의 일이라는 것이었다.


“오래 뿌리 박혔던 일이야, 내 친구들도 자네 같은 사람들이 많았지. 하지만 그 친구들 지금 자기 집에서 낚시나 하고 있지, 정작 이 자리에 앉은 건 나란 놈이란 말이야”

“…”

“부끄럽지 않냐고? 단 한 번도 안 부끄러웠던 적이 없네, 근데 어쩌겠냐 살아야지”


소수를 총장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총장실을 나왔다.

검사의 자리가 수리되지 않아도 괜찮았다. 출근 안 하면 그만이니까. 


이제 검사가 아닌, 

복수자로 아버지를 칠 소수였다. 


그런 소수에게,

비보가 들렸다


부모님의 사망소식,

그런데 그 대상은 다행히도 어머니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뉴스를 접한 소수,

슈퍼빌딩이 폭파되면서 그 안에 축하식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사망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1%가 모두 사망한 것이었다.

소수는 다시 곧장 총장실을 찾았다.


“오늘 자네의 사표를 반려하기 위해 이 초대장에 쓰인 곳도 늦을 거란 말이지”


총장은 차를 돌려 총장실에 왔다.

그곳에서 다시 만난 총장과 소수. 


“자네.. 봤나?”

“봤습니다.”


총장을 제외한 아버지의 사람,

모두가 죽었다. 


이건 누군가가 아버지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라 봐도 무방했다. 


“자네, 검사로서 할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소수의 적은 오랫동안 아버지였으나,

이제는 자신처럼 그 아비지의 유산이었다.


아버지의 자리를 노린, 

왕자의 난을 일으킨 형제들. 


이제 아버지, 그 놈이 뿌린 엄청난 씨앗, 수많은 형제들 중 적을 가려낼 시간이었다.


“자네가, 날 살렸구만. 허허.”


총장은 이 상황에 대해서 안도한 것인지 어이가 없는 것인지 

한숨을 쉬며 소수를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자신의 사람들에게 늘 자신의 후계자는 소수라고 말했다.

이제 그 사람들 중 살아남은 건 총장 밖에 없다. 


“저를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물론이지, 소수의견을 존중하고 따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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