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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15. 2024

이준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55


이준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준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장준혁

제목: 달이 보는 세계 (월계)


7대 천사가 거대한 악이라 불린, 불리고 기억돼서는 안 되어 이름조차 지워진 악령을 물리치는 그림. 그 그림을 바라보던 준혁은 마치 그림이 자신에게 속삭이는 것처럼 보였다. 네게 힘을 줄 테니 내 복수를 도와달라고. 


준혁은 아직 어린 나이였기에 자신에게 들렸던 말이 무서워 엄마의 치마자락을 꼭 붙잡는다. 그러면 엄마는 준혁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준혁을 끌어안았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은 아니었지만 항상 긴장하는 준혁이었다.

자신의 약점이 들어나는 시점이었으니까. 


준혁이 가진 욕망이 들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보름이 지면 반대로 준혁이 달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사람들의 욕망을 보았다. 


준혁은 그렇게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 권력도, 재물도, 그리고 사랑마저 얻었다. 

처음 이 능력이 왜 생긴 건진 알 수 없었다. 어렸을 적 기억에도 없는 사고 때문인지 


그때 준혁을 찾아온 의문의 남자가 있었다. 그도 준혁처럼 달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보는 능력을 가졌다. 


“당신도 사람들의 욕망이 보이는 겁니까?”

“욕망? 아니, 나는 사람들의 죽음이 보인다.” 


그는 준혁이 어렸을 적 보았던 그림 앞으로 준혁을 데려갔다. 

그때는 7대 천사처럼 보였던 존재들이 이제는 타락해 악마가 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똑 같은 그림이지만, 달랐다. 달에 비쳐진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그랬다. 달이 구름에 가려지자 어렸을 때처럼 천사들로 모습이 바뀌는 모습. 


“너는 욕망을 보는 눈을 가졌나 보군”

“죽음…을 본다는 게 진짜겠군요”

“네 죽음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자네도 나도 보름달이 뜨면 죽음과 욕망이 남들에게 보여지겠군”


저주일까, 축복일까? 

달빛에 비추어지면 보이는 7대악마, 그러나 그 달빛만 없으면 천사처럼 보이는 그림처럼, 

이 능력도 축복이 되고, 저주가 되는 걸까? 


“왜 저를 찾아온 거죠?”


준혁도 자신을 찾아온 자의 욕망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달빛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지만 조금 전 그림을 비추던 달빛은 분명히 준혁도, 그리고 저 남자도 함께 비추었으니까. 그럼에도 보이지 않았다는 건 준혁처럼 이 그림 속의 악령으로부터 능력을 받은 것이었다. 


“복수를 해야지..?”


그 남자는 자신의 이름을 박동재라고 밝혔다. 동재는 준혁처럼 악령으로부터 능력을 물려받은 존재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이 그림을 꾸준히 찾아왔는데 며칠 전 다녀간 동재에게서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달빛의 비춘 동재의 그림자를 기다렸다가 보았지만 동재의 죽음이 보이지 않았다. 


“복수요...?”

“악령에게서 복수를 대신해주는 조건으로 이 능력을 받지 않았나? 보아하니, 많은 권력과 부를 쌓아 올렸던데, 우리 복수에 도움이 되겠어”


그림을 앞에 두고 없었던 일이라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악령의 복수 대상자가 저 그림 속의 천사들이 아니라 자신이 될 테니까. 


“해야죠 복수, 준비라도 하셨습니까?”

“자네와 나는 달빛에 비추면 욕망과 죽음을 보는 거 같은데, 이 능력을 십분 활용해봐 야지, 우리의 복수 대상이 적어도 7명이라는 건 알겠고. 그들의 명단은 내가 찾아 놨네”

“어떻게 찾으신 거죠?”

“자네도 찾으려면 쉽게 찾을 수 있네. 나에겐 죽음이 보이지 않는 자들이겠고 자네에겐 욕망이 보이지 않는 자들이겠지? 그런데 나는 아주 신비한 건 말이야”

“또 다른 어떤 정보를 얻으신 거군요”


동재는 준혁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우리의 약점이 드러나는 보름달, 그들의 약점도 들어난다는 거지,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죽음도, 그날만큼은 드러나더라고.”

“보름달이 뜬 날 그들의 죽음을 보신 겁니까?”

“정확한 그들 중 하나지. 그래서 실행해줬네 그들에게 죽음을. 비록 실패했지만”

“실패요?”


악령을 봉인한 7대 천사, 그들은 악령의 힘을 빼앗아 타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인간이 된 채 살아가고 있는 건지, 아니면 뭐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깊게 연관된 인물이 발견된 건 사실이고, 그 중 하나를 사냥했다는 동재였다. 


“정확히 말하면 포섭했지”

“포섭..”

“이번에 그들은 왕을 뽑는다. 고작해야 7명 중 하나를 뽑는 거지만 거기에 우린 자네가 필요해”

“…”

“자네는 욕망을 보는 그 눈으로, 지금의 대통령을 만들었잖아? 이제 천사 왕? 아니 악마 왕을 만들 차례네” 

“말씀하신 것처럼 보이는 욕망을 이용해, 자극해줬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겐 안 보인다면서요?”

“내 말 귓등으로 들었나? 보름엔 보인다고, 그들의 욕망도”


동재는 자신이 포섭한 자를 왕으로 만들어 나머지 여섯을 잡을 생각이었다. 

자신이 악령이 보낸 사자라는 건 밝히지 않았기에 그들의 힘을 무너뜨린 후 나머지 하나도 잡자는 얘기였다. 


“너무 돌아서 가는 거 아닙니까? 그냥 당신의 능력으로 다잡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자네의 욕망은 어떻게 보이나??”

“네..?”

“내가 보는 죽음은 보통은 미래시나 예언처럼 실현되지, 하지만 그들은 그 죽음 마저도 피해간다. 어떻게 말하면 꼭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죽음이 이루어지지. 하지만 그 자의 죽음에 내 죽음도 끼어 있었다면 자네는 그 죽음을 실현할 수 있나?”

“당신이 죽어야 그 자도 죽는 다는 건가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너무 많은 걸 자네에게 알려주고 싶진 않네, 작전에 필요한 게 아니면 자네가 보는 욕망도 내게 일일이 말해줄 필요 없어”


준혁은 동재를 믿어 되는 건지 의심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분명히 악령에게 약속했다. 능력을 받는 대신 복수해주겠다고 약속을 이행해야 하니까. 

이런 능력을 준 악령인데 약속을 어긴다면 어쩌면 동재가 보는 죽음이 자신에게 이뤄날 지도 몰랐다.


동재의 말처럼 준혁은 킹메이커로 활약했다.

승률 100%의 비선실세. 


준혁은 이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운전대’와 마찬가지였다. 

특히 선거기간에는 자신을 통해서 후보들이 100% 움직이는 정도이니까. 


준혁은 동재가 찾아준 리스트들을 본다. 그들은 모두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한 공간에서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든, 보기도 힘든 자들이었다. 


“이런 자들의 데이터를 용케 모으셨군요”

“자네도 그 능력으로 사실상 대통령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나도 이 죽음을 보는 눈으로 많은 걸 얻었지”


욕망과 죽음, 준혁은 악령이 우리 둘에게만 이런 능력을 줬을까? 

뭐 사랑이나 우정을 보는 눈 같은 건 복수를 원하는 악령이 주진 않았을 거 같긴 하다. 


그러데, 죽음은 복수와 뭔가 얼이 맞는 느낌이긴 하지만 욕망을 보는 건 조금은 어설펐다.

딱 집어 이건 아니다라고 할 수 없으나 죽음과 복수는 고구마와 감자 같은 느낌이라면 복수와 욕망은 쌀과 옥수수 같았다. 어떻게 보면 복수는 욕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준혁은 욕망을 가지지 않은 자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죽음도 마찬가지겠지 하는 생각에 다른 능력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의 자신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준혁과 동재는 동재가 포섭했다는 7인 중 하나를 만나러 가는데, 그는 준혁을 한국의 대통령을 만든 킹메이커라고 소개했다. 


“한국의 대통령을 만든 자라, 비선실세 이런 건가?”

“대통령으로 만들어 많은 걸 얻었지만, 이 나라를 제가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그는 피식 웃으며 준혁을 쳐다보았다.


“내가 왕이 되면, 이 세상을 주무를 수 있을 겁니다”


동재는 아직 이들에게 자신들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상 말 한마디면 모든 게 해결되는 위치의 사람들이라 능력을 쓰는 걸 못 봤다고 한다. 

준혁은 햇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달빛을 보았다. 저 달빛에 비쳐진 그림자가 보인다면 이 자의 욕망을 알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 자에게서 보이는 욕망은 아무래도 왕이 되는 부분이겠지? 라고 생각했을 때 운이 좋게 달빛의 일부분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다. 


달빛은 햇빛과 달라서 조금 까다로운 측면이 있는데 우선은 햇빛에 한 번은 반사되어야 하는 측면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즉 각도에 따라서 달이 보여도 달빛은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어서 사람들의 욕망을 보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건 아니었다. 달의 크기에 따라 그믐이나 초승이 뜰 때는 욕망을 보는 일은 더욱 더 힘든 부분이었다. 그러나 리스크가 큰 만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처럼 욕망이 훨씬 뚜렷하게 보였다.


지금 그 자에서 비친 건 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이 자의 욕망은 왕이 아니었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 같았다. 준혁은 어디서 이 얼굴을 봤는 지 머릿속을 뒤져 떠올려 봤다. 


방금 전이었다. 


준혁은 동재와 그에게 화장실을 간다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직감했다. 동재 또한 속고 있다고. 


그리고 그녀를 달빛으로 끌어 들이는 준혁, 그녀는 욕망이 보이지 않았다. 


준혁은 떠올렸다. 어떻게 그가 7인이라는 걸 알아보셨습니까?

죽음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지만 보름엔 보였다고. 


준혁이 찾아낸 그녀가 진짜였다.

그는 가짜였다. 


애초에 욕망이 안 보인 적이 없었던 준혁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했다.

그가 진짜라면 욕망이 보일 리 없을 텐데 욕망을 보려 했다.


그런데 그 실수가 진짜를 찾아낼 수 있었다. 

준혁은 그녀와 그가 어떻게 동재를 속인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진짜인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비서 행세를 하고 있는 그녀에게. 


“안녕하세요. 장준혁이라고 합니다.”


놀라지도 않고 준혁을 바라보는 그녀, 

그녀의 고운 입술과 사슴 보다 맑은 눈빛이 준혁의 시선으로 흘러 들어왔다. 마치 유혹처럼. 


“아, 회장님이 만나는 일행 중 한 분이시죠? 아까 잠깐 마주친”

“네 맞습니다. 회장님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왔습니다.”

“전적은 들었어요. 훌륭하던데요? 이번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준혁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준혁은 그녀의 고운 손을 붙잡으며 순간적으로 그녀를 끌어안을 뻔 했다. 


자신이 욕망을 본다면, 그녀는 아예 자신에게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런 게 7대 천사,, 아니 악마인 건가’

이런 적들을 7명이나 상대해야 하는 건가. 


준혁은 입술 끝을 올리며 미소 지었다.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는 짧은 순간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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