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258
김유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유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선율화
제목: 율꽃이 피어 잎새가 맺힌다면
세자는 행방불명됐고 임금은 방금 승하했다. 세자빈은 이제 세손을 지키며 세자를 찾아 다음 지존으로 만들어야했다. 그런 세자빈을 지키고 서 있는 율화였다.
율화는 나라를 지키려는 세자빈을 끝까지 지키는 의무를 다해야했다.
“세자께서 사라지셨다고?”
“네 그렇습니다.”
세자빈은 막 세자가 궁궐에 없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자빈이 대비와 함께 있다가 듣게 됐다. 대비와 세자빈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머리에는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전이 무슨 수를 쓴 건 아니겠지 라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생각에 대해서 였다.
중전은 지금의 세자의 어머니가 아니었다. 세자와는 불과 14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그것도 아래로, 세자보다 아래의 나이를 가진 어린 중전이었다. 그리고 중전은 엊그제 남자아이, 대군을 생산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고 임금이 승하하였다.
대비는 정신을 차린다. 이미 한 번 지아비를 떠나보낸 기억이 있는 왕실의 어른이었다. 세자빈은 대비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이 자리에 올린 일등공신이 바로 대비였고, 중전의 포악함으로부터 지켜준 이 역시 대비였다.
지금의 대비가 있어서 세자가 임금과 반목하는 사이에도 굳건이 버텨낼 수 있었다.
세자빈은 천천히 대비의 말을 기다렸다. 대비는 우선 누가 이 사실을 아는 지부터 파악했다. 율화보고 들어오라고 말하는 세자빈의 명령에 따라 안으로 들어온 율화.
세자빈과 율화는 처음에는 죽고 못사는 사이였다. 아주 어린 나이에 지금의 세자를 만나 세자빈이 된 율화가 지켜야 하는 주인.
“부르셨습니까?”
“지금 궁궐의 상황은 어떠하냐”
대비의 물음에 세자빈이 율화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다. 세자는 세자빈 보다 율화를 더 좋아했다. 만약 세자빈이 강력한 가문의 자제가 아니었다면 세자빈은 어쩌면 율화가 됐을지도 모를 정도로 세자와 율화는 가까운 사이였다.
그런 세자를 곁에서 지키던 율화였지만 두 사람 사이를 눈치채고 질투를 하면서 자신을 지키게 만들었다. 세자가 세자빈을 지키는 호위무사로 율화를 임명한 것이었다.
율화는 처음에는 세자 곁을 떠나는 게 슬펐지만, 다르게 생각해 세자가 가장 아끼는 걸 지키는 존재가 됐다고 애써 본인을 위로하기도 했다.
그렇게 세자빈을 지키는 검이 되어 있었을 때 율화는 잘 알지 못하는 정세는 빠르게 급변하고 있었다. 특히 중전이 죽고, 새로운 중전이 들어선 후 상황은 최악으로 직면하고 있었다.
임금은 세자를 보면 중전이 생각난다 하였고, 그런 말을 새로운 중전이 된 윤연왕후는 싫어했다. 그러다가 세자와 반목하게 됐고, 윤연왕후는 폐비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국모의 자리가 비워져 있었고, 최근에 다시 중전이 된 인물이 지의왕후였다.
지의 왕후는 최근 강성대군을 낳았다. 그리고 임금이 승하한 상황이었다. 이런 때 내부의 결속력도 떨어지고 있었을 때 외부의 분위기도 아래위로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세자는 이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그럴 때 임금이 돌아갔다. 세자는 얼른 복귀 임금의 자리를 채워야 했다.
하지만 그때 폐비된 후 아이를 낳은 윤연왕후의 아들이 이 상황을 보고 자신이 진정한 왕권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었다.
윤연왕후의 아들, 이견은 자신이 임금의 자식이며 진정한 왕이 될 자라고 칭하여 곧 궁궐을 포위하기 위해 움직였다. 아직 임금의 죽음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움직이면 말 그 자체로 역모였다.
“세자가 궁궐에 없는 걸 저 자들이 아는거야”
율화는 어떻게 궁궐의 소식을 자신 보다 잘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폐비를 돕는 대신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이 와중에 지금 새로운 왕자를 지키려고 하는 중전은 절대로 이견의 왕권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었다.
이견은 임금의 아들이라는 말도 있었고, 또 폐비된 채로 낳아진 아들이기 때문에 왕의 씨앗이 아니라는 소문도 있었다.
세자빈은 서둘러 거처로 이동했다. 그리고 세자가 있어야 하는 동궁전을 찾았다. 세자는 역시 자리를 비워 없었다.
“이 난리통에 도저히 어디로!”
세자빈에게 자신의 일을 의논하지 않았다. 세손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세자가 돌아와 왕위를 이어받으면 됐다. 그렇게 하면 됐는데 왜 굳이 이럴 때 자리를 떠난 것인가!
“율화. 너는 세자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것이 있느냐?”
“마마, 저도 어디로 가신지는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궁궐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비는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언제까지 막을 수 없었다. 적어도 해가 지기 전까지는 발표를 해야 만했다.
임금이 죽어 하늘로 돌아가는 걸 알리기 위해 고유제를 지냈고, 궐기를 통해 대성통곡하여 만백성들에게 임금의 죽음을 알리는 차례를 지내야 했다.
마냥 임금의 죽음을 숨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 다음 차기 지존이 될 세자의 부재는 매우 큰 악재였다.
“세자께서 하필 이럴 때 자리를 비우시다니”
“세자전하의 부재도 큰일이지만, 지금 궁궐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전혀 파악할 수 없는 것도 위기입니다. 마마, 허하신다면 제가 바깥의 소식을 알아 오겠습니다.”
바깥의 소식을 알아오는 건 확실히 중요한 일이었지만, 싫든 좋든 조선 궁궐 내 손가락 안에 드는 무술 실력을 가진 율화를 곁에서 떠나 보내는 일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쉽지 않았다.
특히 방금 전까지 세자빈은 자신은 아니더라도 세손에게 율화를 붙여줄까 고민하고 있었다.
“꼭 네가 나가야 겠느냐”
“다른 이들을 보낼 수 있으나, 아무래도 직접 보고 판단해보는 게 빠를까 싶습니다.”
임금의 친위대를 바라보는 눈들이 많았다. 이들의 행동이 곧 이 나라의 다음 행보가 될 확률이 높았다.
대비는 임금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곧 반포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중전이 찾아왔다. 아직 젖을 떼지 않은 대군이 중전의 젖을 빠는 흉내를 내며 중전의 손에 매달려 있었다.
“대비 마마, 중전입니다.”
“그래, 대군까지 데리고 여긴 무슨 일로 왔느냐”
“마마, 이미 아시지 않습니까”
중전은 곧 엎드려 살려달라는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의사를 보냈다. 임금이 살아 있을 때야 국모지, 왕이 죽은 지금, 특히 왕의 자리를 노리는 폐비된 중전과 그 중전의 아들이 호시탐탐 궁궐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자리는 위태로웠다.
거기다 자신보다 어린 세자도 자신을 살려둘 이유가 없었다. 만약 얼마전에 세상에 나온 아이가 공주였다면 그래도 시선은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지금 이 아이는 바깥의 이견보다 훨씬 더 세자에게 위협이 되는 아이였다.
“중전..”
대비는 생각해보니, 이 어린 중전이 무슨 죄가 있나 싶었다. 어리고 예뻐서 노망에 임금이 선택한 아이였을 뿐이니까.
세자의 반대세력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발탁한 어린 여자아이였을 뿐이니까.
“중전, 대군을 안아 봐도 될까요?”
“네, 어마마마, 여기 우리의 대군을 한 번 보세요”
중전이 대비를 회유하고 있을 사이에 세자빈은 사라진 세자를 찾는 일을 급히 해야만했다. 그전에 우선 궁궐과 그리고 이 도성의 상황을 살펴 했다.
겉으로는 위기를 티 내면 안 되기에 세손을 불러오지는 못했지만 금방이라도 세손과 자신이 만날 수 있게 준비하였다. 그리고 율화를 궁궐 밖을 보내 상황을 살폈다.
율화는 세자빈의 명령을 받고 상황을 살피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우선 저잣거리로 나온 율화였다. 저잣거리는 어느때와 다를 바가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 이상한 사람들의 무리도 보였다. 그들의 봇짐에는 병장기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그들의 뒤를 밟았다.
곧장 자신들이 뒤를 밟힌 걸 알게 된 이들이 골목으로 율화를 유인하여 습격했지만 곧 당해버리고 말았다.
율화를 향해 수어 개의 검이 곧장 잘 뻗었지만, 그보다 빠르게 율화의 검집에서 나오지도 않은 검이 그들의 몸을 강타했다. 웬만한 몽둥이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검 집만 해도 웬만한 아이는 들어 올리지 못할 무게였다. 그런 무게를 남들보다 2배는 얇은 팔과 손목으로 움직이는 율화였지만, 근육과 힘이 비례가 아닌 것처럼 율화는 빠르고 강했다.
“검..”
검과 화살이 붓집에서 쏟아졌다.
“병장기를..”
“제길, 잡아, 어떻게든 잡아야해!”
그들은 곧 주변에 있던 무리까지 불러내 율화를 둘러쌓다. 한꺼번에 율화에게 달려들었지만 율화는 그들의 무기를 피하며 제압했다.
“어떻게, 저렇게 쎈거야”
율화를 상대하는 이들이 당황했다. 율화는 그들을 제압하며 곧 도망쳤다. 그리고 곧 세자빈의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향했다.
곧 담을 넘어 들어온 율화를 발견한 노비들. 그들은 모두 무장을 하고 있었다.
“누구냐!”
아무래도 도성의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 이들도 습격을 대비한 모양이었다. 율화는 복면을 내리고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율화 무사님!”
율화가 왔다는 소식은 곧 세자빈 육씨의 아버지, 공손에게 전해졌다. 공손은 직접 마당으로 나와 율화를 맞이했다.
“빈궁은 어찌 하고 너만 이렇게 나왔느냐!”
“바깥의 상황을 살피러 나왔습니다. 아시는 것이 있습니까?”
“아는 것이라, 포도청에서 병장기로 쓸 수 있는 걸 얼마전에 수요조사를 하고 갔다. 거둬들이진 않았으나, 필시 사용을 예측하고 있기에 이런 조사를 한 게 아니겠느냐. 궁궐의 상황은 어떠하냐, 빈궁께서는 무사하시냐?”
“빈궁께서 무사합니다.”
율화는 임금이 승화했다는 소식을 세자빈의 아버지인 공손에게 알려야 할까 고민했다. 그때 궁궐에서 통곡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대비가 임금의 죽음을 발표한 모양이었다.
“무슨 소리냐”
곧 공손의 부하들이 상황을 살피러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율화가 공손에게 먼저 말을 했다.
“주상전하께서 승하하셨습니다.”
“뭐라고..?”
공손은 차마 믿지 못했다. 세자빈의 아버지 이전에 이 나라의 충신이었던지 그는 힘이 빠진채로 바닥에 엎드렸다.
“아이고,, 주상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의 모습을 보고 율화는 지금 이럴 때가 아닌 데라는 생각을 하며 이렇게 시간을 뺏길 수 없었다.
“서둘러 궁궐로 가시되, 언제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준비하셔야합니다.”
“그래 알았다. 너도 얼른 빈궁 께 가보아라!”
율화는 곧 다른 상황을 살펴 상황을 전달하러 세자빈에게 가려고 했다. 그럴 때 이견이 궁궐 대문 앞에서 수문군에게 가로 막혀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을 치르러 가는 길이다. 비켜라!”
“엄명으로 그대를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대비와 중전은 이견을 왕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때 이견이 자리에 앉았다.
“내 어찌 길동도 아닌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가!”
이견의 뒤로 아까 보았던 무인들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견의 사람으로 추측 될 수 있었다. 역모에도 명분이 필요한 모양이기에 지금의 모습을 백성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보였다.
율화는 벽을 넘어 세자빈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세자빈은 세자가 돌아와야 하다고 생각해 율화에게 세자를 찾아와 얼른 데리고 오라는 명을 내렸다.
“전하를 모셔와야한다”
“네, 마마.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율화는 곧 궁궐 밖으로 나왔다. 세자가 어디로 향했을까 추측하다가 세자가 어딘가로 향할 때 항상 들리는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전국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 벽도가 있었는데, 가끔 세자는 자신이 가보아야할 행선지들을 미리 적어두기도 했다.
그곳에서 세자는 최근 북방에서 일어나는 일과 더불어 남방에서도 외적들의 침입이 잦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부산포가 아니면,, 녹진..”
율화는 아래냐 위냐의 선택지에서 위로 향했다. 곧 겨울이었기에 더욱 급한 쪽은 아무래도 북방이지 않을 까 싶었고 그런 추측으로 북으로 향했다.
이럴 때 잠행을 하는 일을 찾는 건 사실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마찬가지였다. 그곳도 밤에 바늘을 찾는 일과 같았다.
며칠을 헤맨 율화는 마침내 세자의 일행을 우연히 마주했다. 북방의 어느 마을에서 탐관오리를 처단하고 있었던 세자였다. 그리고 세자에게는 여러가지 소식이 전해졌다.
이견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과 북방의 이민족이 10만의 군대가 결집해 국방선을 넘어 침범해 성을 함락시켰다는 소식과, 남방에서도 왜적들이 항구를 함락 시켰다는 소식들이었다.
마치 이 나라의 운명이 곧 끝나고 멸망을 기다리는 시간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런 중에 오랜만에 만난 세자의 모습이, 왜 이렇게 반가운지 알 수 없는 율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