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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99

by 라한
뉴진스 다니엘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다니엘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지영선(테리아)

제목: 숲 밖의 인류


언제부터 엘프는 안전만 추구했나!

테리아는 언제나 숲 밖을 꿈꿨다. 언제부터 숲 안에서 보이는 높은 빌딩들이 보였다.


그리고 무너졌다. 가장 거대한 탑이 무너지면서 도미노처럼 나머지 모든 건물이 차례로 무너졌다. 거대한 탑이 무너졌을 때 일대에 지진이 나서 땅을 울렸다. 높았던 빌딩의 한 부분이 숲을 침범하기까지 했다.


넓고 거대했던 인류 최고의 탑이 숲까지 침범했을 때. 고위 엘프들과 수호 엘프들이 건물의 잔재를 수색하는 일이 있었다.


테리아도 몰래 그들을 쫓아갔다.


“이런 탑을..”


탑에는 숲보다 더 큰 마력이 담겨 있었다. 이런 탑이 무너지게 된 건 사실상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탑은 강력한 파괴의 힘으로 무너졌다.


“신이 분노하신거지”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한 인간들. 그렇게 인간들의 최고의 탑 ‘바벨’이란 이름을 가졌던 탑이 무너졌다.


몰래 지켜보고 있던 테리아였다. 엘프의 장로들은 이 탑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에서 마기를 감지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손을 된 것인가!”


인간들 사이에 ‘상아탑’이 존재하는 건 알고 있었다. 마법을 연구하는 탑이었는데, 바벨은 그런 탑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넓고 거대했다. 이렇게 무너진 탑에서 뿜는 마력들. 그 마력을 제대로 견딜 수 없는 테리아는 마력에 홀려 탑이 자신을 부르는 느낌을 받았다.


“테리아!”


결국 마력에 홀려 모습을 숨기고 있던 모습을 드러냈다. 자신도 모르게 무너진 탑으로 걸어가는 테리아였다.


“테리아 멈춰!”


장로들이 당황했다. 테이라가 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무너진 탑이었지만 어린 요정을 홀리는데는 충분한 마력을 소유한 것처럼 보였다.


사실, 장로들도 저항하지 않았으면 테리아처럼 마력에 이끌려 탑에 들어갔을 뿐이었다. 고작 잔재일 뿐인 탑이었지만 매우 강력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장로들은 말뿐이지 실제로 행동해서 테리아를 막으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도 자신들이 처음 보는 광경, 알 수 없는 지식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탑..”


탑의 소리 없는 부름에 테리아는 응답해서 걸어갔다.


장로들이 가만히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는 수호 단원이었으나, 그때 단장이 이 답답한 모습에 겁을 상실하고 나아갔다.


수호단의 임무는 엘프의 안전이었다. 그게 장로 든, 어린 아이든 상관이 없었다. 장로는 지혜롭게 이 요정 숲을 지키는 자라면, 아이는 이 요숲을 지키는 이유였다.


수호단장이 장로의 허락 없이 앞으로 나서서 테이라를 지키러 나섰다.


“테리아!”


테리아는 무너진 탑에 들어섰다. 원래는 좌우의 벽이었을 벽이 너무 컸다. 천장이 되어버린 벽은 하늘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인간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수호단장은 사라진 테리아의 흔적을 찾으며 어이가 없는 모습을 보며 실소했다. 오래전 이 탑을 쌓는데 도움을 받으러 찾아온 인간들이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그때 장로들 사이에서 이 바벨을 쌓는데 도움을 주냐 마냐 논란이 있었다.


그때 요정들의 어머니가 나타나 우리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기로운 젋은 엘프들이 이에 반발하고 엘프의 종속을 끊고 인간들을 따라나섰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수호단장은 그 모습이 궁금했다.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탑과 그때 떠나간 젊은 엘프들의 생존이 궁금했다.


이렇게 탑이 무너졌으니 다시 돌아올까? 그 중에는 테리아의 가족도 있었고, 수호단장의 가족들도 있었다.


“테리아..”


수호단장은 우선 이 무너진 탑에 들어온 이유, 테리아를 찾아나섰다. 이후에 더 탐색을 할지 귀환을 할지는 그때 가서 정하면 됐다. 우선은 테리아를 찾는 게 우선이었다.


테리아는 탑에 들어와서야 정신이 차려졌다.


“여기가 어디지?”


주변을 둘러보니 생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하늘은 어느새 밤처럼 어두웠으나 군데군데 난 구멍에 햇빛이 쨌다.


어둠에 구멍이 뚫린 분위기였다. 이렇게 거대한 탑이 존재할 수 있는가?


테리아는 자신이 탑에 이끌려 들어왔다는 걸 떠올렸다. 어느 순간 탑에 들어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나가야해”


테리아는 돌아온 그대로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돌아서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잃은 사이에 얼마나 오래 걸었던 갈까?


다시 유턴하는 길이었지만, 바깥이 나오지 않았다. 점점 오래 걷다 보니 지쳐갔다.


“무너진 탑이 이렇게 클 수 있는 거야?”


이렇게 큰 탑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는 테리아였다. 하긴 무너졋을 때 그 진동을 다시 떠올려보면, 테리아는 이제 세상이 멸망하는 줄 알았다. 거대한 진동이었다.


땅이 울렸다. ‘지진’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배우긴 했지만 그걸 실제로 느껴볼 줄은 몰랐다. 숲의 나무들은 생각할 수 있고,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였다. 인간들은 그들을 엔트라고 불렀다.


모든 나무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들은 나무와도 소통하면서 땅의 울림을 방지하기도 했다.


바깥에 무슨 일이 나든 숲에 사는 엘프들에게 전해지는 건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진동에 의해 나무가 쓰러지고, 어머니 나무라 불리는 세계수의 뿌리가 드러났다. 거대한 산맥과 같이 드러난 뿌리에 엘프들과 숲에 사는 여러 생명체들이 놀랐다.


페어리들이 난리부동을 쳤다. 그때 흔히 볼 수 없는 페어리 여왕이 엘프들의 어머니를 찾아왔다.


테리아는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아주 큰일이 난 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페어리가 찾아온 이유는 ‘바벨’이 이 숲으로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바벨..”


이 거대한 바벨을 왜 세웠을까?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을까? 테리아는 인간들이 원망스러우면서도 궁금했다.


그때 저 만치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밖인 가 보다!”


왔던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니 다시 요정들이 사는 엘프들의 숲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테리아는 모든 힘을 써서 뛰어갔다.


그리고 놀랐다. 자신이 아는 숲이 아니었다. 숲은 사라지고, 거대한 건물들이 보였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가끔 바깥세상에서 돌아온 귀환자들에게 들었던 인간세계의 모습이었다.


“여긴..?”


테리아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난생처음보는 광경에 어쩔 줄 몰랐다. 그리고 돌아보니 숲에 무너졌던 모습과 비슷한 바벨의 흔적이 보였다.


인간들의 세계에 무너진 바벨 탑의 일부였다. 인간들도 거대한 지진을 이기지 못했는지 무너진 건물들이 보였다.


화제를 진압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울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그때 소방 일을 하던 사람이 테리아에게 다가왔다.


“꼬마야 괜찮니? 어머니는 어디 계셔?


배워본 적 없는 인간의 말이었지만 무슨 말을 건네 오는 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테리아는 인류의 품에 안기게 되었다.


“이름이 뭐니?”


이름을 물어보지만, 무엇이라 대답할지 모르겠는 테리아였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에게 인간들의 이야기를 해줬던 대화 속에 ‘영선’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발음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가? 했지만, ‘영선’이라는 대답을 했다. 영선이라는 대답을 듣자. 마치 마법처럼 인간들의 언어가 속성으로 머리속으로 스며들었다.


아직 마법을 배울 시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언어 마법은 특히 고위 마법 중에 하나인데 자신도 모르게 사용하게 되는 걸까 싶은 테리아-영선이었다.


영선은 지진속에 가족을 잃은 아이로 인식되었다. 시체조차 찾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앗다. 탑에 깔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들이 많았다.


그런 영선은 교회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신전..?”


인간들이 모시는 신들이 있었다. 엘프가 모시는 신과는 달랐다. 영선은 본능적으로 살려면 인간인 척해야 한다고 느꼈다. 어느새 외모도 변신마법을 쓴 것처럼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져 있었다. 탑의 저주였을까?


사람들은 한동안 슬픔에 잠겼다. 영선은 숲에서도 자신을 찾고 있겠지 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한테 아무런 말도 전하지 못하고 나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었다. 탑으로 들어가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탑이 무너진 얼마 후, 탑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은 탑에 있던 생존자들이기도 했지만 무너진 탑을 탐색하러 들어왔다가 나오는 것이었다.


세계의 반대편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그곳에는 인간들이 아닌 인외도 있었다. 그중에는 용인도 있었다. 그는 영선처럼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영선과 ‘가후’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서로를 알아보았다.


“너, 인간이 아니지?”


가후가 직접적으로 영선에게 물었다. 신전에서 사람들이 먹을 음식을 차리고 있는 영선은 모른 척했다.


“나도 인간이 아니다.”


이미 서로가 인간이 아님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혹시 모를 일이었다. 영선은 자신도 모르는 배우지 못한 힘을 느껴 가후를 인간이 아님을 느꼈다. 가후는 아마 이미 영선이 어떤 종족인지도 파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둥지에 저것이 무너져 와서 뭐지 싶어 둘러봤더니. 이곳으로 왔다.”


가후는 이곳에 영선 뿐만 아니라 인외의 존재들이 꽤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영선은 놀랐다. 자신한테는 가후만이 인간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뿐이어서였다. 그건 아마도 엘프와 용인은 서로 죽이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었다.


영선이 살던 고향 땅 숲에 둥지를 트려던 용과 100년이 넘게 전쟁을 치른 적이 있었다. 덕분에 엘프들은 용을 혐오했다. 어떤 엘프 종족은 애초에 용에게 의탁하고 살아가는 존재가 있다고도 들었다.


그들에게는 어머니가 없고, 드래곤을 어머니처럼 모시며 산다고 했다. 어머니는 모든 엘프의 근원이었다. 그들은 근원을 용으로 삼아서 힘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가후라는 이름을 가진 용은 자신의 본 모습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인간이 아니면, 뭐냐 너는??”


탑의 힘으로 변환된 것이라서 그런지 가후도 영선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어 보였다.


‘용의 힘으로도 모른 다면 내가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어’


영선은 웃으며 가후를 보았다.


“저는, 인간인데요?”

“인간? 사람이라고? 말 도 안 돼!”

“왜요? 도대체 뭐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거죠? 인간이 아니라고요? 둥지? 둥지라면”


영선은 가후의 존재를 이미 눈치챘다. 둥지라고 말하는 걸 보면 확실하게 용이었다. 이미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인간 이라면 잊어라.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모두 잊어라”


그는 용언을 사용해 영선에게 했던 말을 지우려 했다. 영선은 용언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고작 자신 정도가 용언을 거부할 수 없었다.


어머니와 같은 존재만이 용언을 이겨낼 수 있었다. 용언은 신의 말 보다 강한 말이었다. 신의 말은 거부할 수 있었지만 용언은 거부할 수 없었다.


용언 자체가 마법의 기원이고 근원이라고 볼 수 있는 힘이었다. 신의 힘과 용의 힘은 근원이 달랐다.


눈을 꽉 감는 영선이었다. 그런데 용언을 받았지만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 가후는 자신의 용언이 통했다고 생각해 고개를 휙 돌려 가버렸다.


영선은 뭐지 싶었다.


“용언을 견뎌낸거야?”


테리아는, 훗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존재였기에 용언을 견뎌낼 수 있었다. 곧 엘프들은 대대적으로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엘프인 테리아를 찾으러 나서려 했다. 우선 수호단장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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