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이벤트 '작가의 꿈'. (글을 쓰고 싶었던 이야기)
작가의 꿈, 이라는 네 글자는 내게 있어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이다.
2007년 처음 '작가'라는 직업의 개념을 습득하고 노력하기를 18년.
딱 8년전, 2017년에 처음 스토리작가 계열로 계약을 했었다.
웹툰 스토리 작가였다.
결과는 런칭되지 못하고 실패.
당시 계약 작가중 8명이었나 중 가장 어렸다는 말만 허공에 남았다.
그렇게 처음 실패를 맛 본 후 돈을 벌어야 했기에 다른 일을 하다가 글을 쓰려 했지만 이 역시 잘 안 됐다. 돈을 좀 벌어 놓은 상태로 다시 글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2019년 다시 작가로 어쩌다 보니 시작하게 됐다. 비공정 계약으로, 그게 문제가 됐다.
12월, 자금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짤렸다. 지금 이름을 말하면 한 분야에서 7할은 알만한 분이 리더었다. 이후에도 유명한 대표를 만났는데 이름값은 사실 아무 소용없다. 내게 아니면 소용이 없다는 걸 경험하게 되는 첫사례였다.
그때 당시 웹툰 회사로 크게 성장한 다른 회사에서 취업연락이 왔을 때 이미 취업을 했다고 거절 했었는데 그러지 말 것 그랬다. 그 회사로 갔으면 돈 걱정은 안했을 확률이 99% 였는데(웃긴 건 이후 삼수를 했는데 그건 다 떨어졌다.. 인생의 타이밍이란), 그때는 몰랐으니까 하는 말이다.
그렇게 중간 중간 다시 복귀 하고 망하고, 복귀하고 망하고 어떻게든 시간은 흘러 2025년이 됐다. 돌아보니 드라마/영화 스튜디오, 웹툰 스튜디오에서 스토리 작가를 거치며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었다.
프로라고 하기도, 아마추어도 아닌 작가였다.
이도저도 아닌 언저리
그러나 다시 돌아가서 2023년. 나의 재능을 알아봐주신 대표님을 만났고, 열심히 했는데 그 회사에서 수익이 안나서 자회사를 철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 마디로 회사가 망했다. 회사에서 짤린 경험은 있어도 회사가 망할 줄 몰랐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반사작용도 컸다. 이후 그래도 실업급여를 받았지만 멘탈이 나가버렸다. 빨리 일을 찾아야하는데. 글을 쓰고 싶은데 하는 압박감이었다.
그래도 2024년 다행히, 작년(2023년) 일했던 대표님의 추천으로 다른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 약간 꼬임이 있었다. 회사에서 중간에 어쩌다 경력이 그래도 있어서 다른 곳으로 파견을 갔는데 글을 쓰는 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살아남으려면 잘 해야지 하면서 천천히 적응을 하려고 했는데, 일을 못해서.. (그래도 글 쓰는 쪽은 아니었다!! 관련은 있었지만..) 파견이 중지됐고 회사(본사)로 돌아와 글을 쓰는 일을 하게 됐다. 어쩌면 그 시기는 내가 가장 바라던 사항 중 하나였다. 고정급이 있고, 글 쓸 자유가 주어지는 시간이었는데, 나는 그걸 일주일도 채 하지 못했다. 회사에서는 주1회 회의를 위해 출근하고 재택근무로까지 배려해줬는데, 그전에 있었던 일들로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려서 자진퇴사했다. 아무것도 안 보였다. 살면서 처음으로 글이 안써졌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었다. 회사에서 쫓아내기 전까지 아무리 안써져도 다리끄댕이 붙잡고 무조건 버텼어야했다. 그래서 정신 좀 차리고 지인들한테 후회만 늘어놓았다. 그 시기에 웹소설 아카데미 교육을 들었다. 그동안 솔직하게 '무시'했던... 웹소설이었다. 내가 뭐라고.
그런데 올해 초. 또 우연하게. 네이버에서 작가 계약 제의를 받았다 프로모션이 보장된 제의였다. 카카오에서 진행중인 강연을 듣는 중이었다.
그렇게 11월 18일 처음으로 장편(웹소설) 런칭이 확정되었다.
오늘 때 마침 런칭 될 웹소설 러프 표지를 받았다. 실감이 났다.
처음 작가를 꿈꾼해로부터 18년. 그리고 첫 스토리작가 계약으로부터 8년이다.
'작가의 꿈'을 지키기 위해 무모했던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정말로 이야기를, 글을 쓸 수 있는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글을 엮는 사람, 라한.
"작가가 되고 싶어요."
(대충 슬램덩크 정대만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