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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by My Way

아이가 과학고에 합격하고 나니까, 사람들이 다음 스텝은 카이스트냐고 물었다.

나 또한, 과학고에 입학한 아이들 대부분의 최종 목표가 카이스트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가 과학고를 다니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모든 아이들의 최종 목표가 카이스트가 아니라는 것과 카이스트 합격 커트라인이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단, 과학고에 다니는 아이들 중 카이스트에 갈 성적이 됨에도 불구하고 최종 목표가 카이스트가 아닌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으면, "카이스트는 과학고의 대학 버전"이라서 싫다고 말한다. 과학고에 다니는 아이들 대부분은 과학고의 힘든 학교생활에서 얼른 벗어나고 싶어 하는데, 카이스트에 가면 과학고와 똑같은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이 말은 아무래도 와전이 된 것 같다.

내가 본, 울 아들의 카이스트생활은 힘든 면이 있긴 했지만, 과학고와는 확연히 달랐다.

앞으로 연재할 "관찰자 시점 카이스트라이프"를 읽어보면, 카이스트도 다른 대학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카이스트의 합격 커트라인이 성적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이가 고2 때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성적이 높아서 당연히 합격 안정권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카이스트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원서를 넣기에도 애매한 것 같은 아이가 당당히 합격하는 경우도 있어, 입시 상담을 해 주시던 선생님들께서도 합격선에 해당되는 성적 범위를 폭넓게 보시는 것 같았다. 추측건대, 카이스트에 원서를 넣을 정도의 기본 성적을 갖추고 있다면, 고등학교 성적보다는 학교 면접을 잘 보면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아이가 카이스트에 입학한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한동안 비대면 수업에 비대면 시험을 치르기도 했지만, 곧 정상화되었고, 울 아들은 아직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내 손을 떠난 것 같았다.

학교로 돌아간 후엔,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내려오긴 했지만, 이제 내가 모르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갔다. 아이의 학교생활이 궁금했지만, 초중고등학교와는 달라 내가 더 이상 끼어들 틈이 없었다.


늘 그렇게 카이스트 소식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카이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 카이스트 공식 인스타그램, 카이스트 관련 홍보 영상들, 그리고 카이스트 신문 등 생각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카이스트 채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아이의 카이스트 생활 소식을 어떨 때는 아이보다 먼저 알게 되는 경지(?)에 올랐다. 그리고 이 자료들을 나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내 블로그에 공유하다 보니, 벌써 200개가 넘는 카이스트소식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브런치스토리를 통해서도 카이스트 이야기를 정리해볼까 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과거 방영했던 카이스트 드라마와 실제 카이스트라이프가 어떻게 다른지?


이 글이 카이스트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님들께는 유용한 자료가 되길, 카이스트가 그저 궁금하고 카이스트생 라이프가 궁금한 분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글이 되길 바라면서, 지금부터 카이스트 이야길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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