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대학교를 다닐 때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가 있었으나, "학업(= 장학금)"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하지 못했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은 20년을 훌쩍 넘겨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자, 다시금 되살아났다.
"넌,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면 좋겠다."
그렇게, 울 아들은 엄마의 한(?)을 풀 듯 동아리 활동에 매진했고, 공부는 거들 뿐인 주객전도 카이스트 라이프를 즐기기 시작했다.
카이스트의 입학식은 다른 대학들에 비해 조금 이른 편이다.
2025학년도 학사과정 입학식도 2월 19일에 했다.
입학식이 있는 그 주부터 2월 말까지, 보통 동아리 리쿠르팅이 시작되는데, 카이스트에는 "동아리"로 분류되는 단체가 3개(학생 자치기구, 학부 동아리, 대학원 동아리) 있다.
* 학부와 대학원으로 확실히 구분되는 단체도 있으나 영역구분이 애매한 단체도 있어, 여기서는 학부와 대학원 동아리 모두를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 자치기구는 카이스트를 대표하고, 카이스트 학생(학부 & 대학원)들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1) 대학원 총학생회
대학원생의 권리를 보호하고 대학원생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구성된 학생 자치 단체이다.
2) 학부 총학생회
학부생만의 고유한 문제를 고민하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치 단체이다. 2025학년도는 총학생회 구성에 실패해 비상대책위원회가 학부생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있었는데, 최근(4월) 새로운 학부 총학생회 <SPACE>가 구성되었다.
3) 생활관 자치회
생활관(기숙사)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활동하고,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학생 자치기구로서, 생활관 운영 및 관리의 주부서인 학생복지팀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4) 행사준비위원회
카이스트의 행사준비위원회 이름은 "상상효과"이다. "교내 행사를 보다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라는 취지로 2008년에 신설된 학생 자치기구로 교내 행사를 기획하고 실무를 전담하는 역할을 한다.
5) 학생복지 위원회
총학생회 집행부와 완전히 분리되어 자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복지사업경영에 특화된 학생 자치기구이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4월 초순, 카이스트 행사인 딸기파티*를 위한 딸기 판매를 도맡아 하고 있다.
6) 학생문화 공간위원회
학부 총학생회 산하 학생 자치단체로서, 장영신 학생회관의 공용공간 운영과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7) 카이스트 응원단 ELKA
엘카는 Encouraging Leaders of KAIST의 약자로 만들어진 이름이며, 카이스티안(KAISTian)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 학교에 대한 사랑으로 단결할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하는 카이스트 공식 응원단이다. 입학식과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 공연, 석림태울제(태울석림제)*, 창글리(창의적 글로벌 리더십 캠프)*, 카포전(KAIST-POSTECH 학생대제전)* 등 교내 행사뿐만 아니라 대전에서 하는 여러 공적 행사에 카이스트를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 관련 행사들에 대해서는 차후 에피소드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8) 카이누리
대내외적으로 카이스트를 대표하는 카이스트 공식 홍보대사로서, 창글리(창의적 글로벌 리더십 캠프) 조교 활동, 각종 의전 행사, 교내 학우 대상 이벤트 진행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9) KAIST Orchestra
학부생,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님들로 구성된, 약 12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는 카이스트 대표 오케스트라로 교내 행사뿐만 아니라 교외 합동 공연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치기구이다.
며칠 전 참석했던 졸업식에서도 오케스트라의 훌륭한 연주가 있어 졸업식 품격이 높아지는 것 같았다.
10) 카이스트 방송국 VOK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모체인 한국과학기술대학(KIT)의 설립과 함께 창설된 학생 자치기구로서 매 학기 정규방송을 진행 중이고, 시사프로그램부터 오락프로그램까지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학교 행사들을 취재하여 학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1) 환경자치단체 G-inK
징크는 Green in KAIST의 약자로, 카이스트 유일한 환경 자치단체이다. 2012년 총학생회 산하 특별자치기구로 설립되어 친환경 캠퍼스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12) SPARCS
카이스트 학우들을 이롭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카이스트 최고의 개발단체로서, 매 학기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를 선발하고 이를 통해 OTL, Ara, KAIST FTP 등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카이스트에서는 학부 동아리연합회를 구성하여 학내 동아리 사회의 발전과 문화적 다양성 증진, 학원의 자주화,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 생활문화
요리활동 동아리 "궁극의 맛"
애니메이션 감상 및 서브컬처 동아리 "샹그릴라"
여행 동아리 "여로"
영화 감상 동아리 "예쁜영화"
커피 & 바리스타 동아리 "칼디"
보드게임 동아리 "판놀음"
E-SPORTS 동아리 "OPTeamus"
창작 칵테일 제조 동아리 "THE MIXER"
패션 동아리 "패플리"
Traiding Card Game(TCG) 동아리 "Khartes"
2) 예술
연극 동아리 "이박터"
스트릿댄스 동아리 "일루젼 카이스트"와 "Lunatic"
마술 동아리 "MindFreak"
뮤지컬 동아리 "Number"
수공예, 핸드메이드 동아리 "곰발바닥"
순수미술 동아리 "그리미주아"
문예창작 및 합평 동아리 "문학의 뜨락"
별 관측 및 사진 촬영, 사진 전시회 운영과 외부 출사 동아리 "별바라기"
사진 동아리 "빛따라"
만화 및 디지털 일러스트 및 애니메이팅 동아리 "열정부"
독립영화 제작 동아리 "은막"
3) 음악
하드락 밴드 동아리 "강적"
모던락 밴드 동아리 "동틀무렵"
메탈 음악 동아리 "인피니트"
재즈 공연 및 창작곡 공연 동아리 "창작동화"
팝 밴드 동아리 "CarpeDiem"
카이스트 내 크리스천들을 위한 CCM을 연주하는 밴드 동아리 "Praiser"
EMO/CORE/PUNK 밴드 동아리 "STURGEON"
펑크락 밴드 동아리 "Twenties Dream"
힙합 및 R&B 음반 전반 동아리 "구토스"
어쿠스틱 보컬 동아리 "여섯줄"
버스킹 및 실용음악 동아리 "HUG"
합창 및 아카펠라 동아리 "KAIST CHORUS"
세션 & 코러스 공연 동아리 "MUSE"
국악 관현악 동아리 "떠이어니레"
사물놀이 및 풍물 동아리 "소리모음"
클래식 기타 연주 동아리 "아스트리아스"
핑거스타일 기타 동아리 "FingS"
작곡 및 프로듀싱 동아리 "LP"
피아노 연주 동아리 "PIAST"
디제잉 및 파티플래닝 동아리 "FUZE"
4) 종교사회
교육 봉사, 장애인 보조 동아리 "디딤돌"
적정 기술 동아리 "EWB-KAIST"
청소년 멘토링 동아리 "K-Let"
기부 동아리 "KAINATION"
교육봉사 동아리 "SEED KAIST"
크리스천 리더십 동아리 "네비게이토"
가톨릭(천주교) 동아리 "사나래"
대학생 기독교 선교 동아리 "CCC"
성경 연구, 공동체 활동 동아리 "IVF"
Volunteering(봉사활동) 동아리 "Silver Lining"
5) 체육
야구 동아리 "루키"
풋살 동아리 "아퀼라"
배구 동아리 "카이큐"
농구 동아리 "투"
축구 동아리 "허리케인"
5 on 5 정통 농구 동아리 "Doolly"
탁구 동아리 "EDGE"
배드민턴 동아리 "K-Bird"
테니스 동아리 "STROKE"
대한검도 동아리 "검우회"
스포츠 클라이밍 동아리 "울랄라"
경영(競泳) 및 핀수영 동아리 "카이스트 수영팀 가오리"
스노보드 및 익스트림 스포츠 동아리 "KAKI"
웨이트 트레이닝, 기능성 훈련 동아리 "TEAM LINE"
자전거 라이딩 동아리 "감성"
복싱 동아리 "엄청 재미있는 복싱 동아리"
6) 학술
생태 탐구 동아리 "숲"
모터스포츠 동아리 "질주"
게임 연구 및 제작 동아리 "하제"
정보보안 및 해킹 동아리 "GoN"
AI 학술 활동 동아리 "Include"
수학 동아리 "KAIST 수학문제연구회"
퍼즐 연구 및 공유 동아리 "KAIST Puple"
로봇 연구 및 제작, 메이커 활동 동아리 "MR"
알고리즘 문제해결 동아리 "RUN"
자유사상 동아리 "Freethinkers KAIST"
학술행사 개최 동아리 "ICISTS"
경영 전략 동아리 "MSK"
과학퀴즈와 인공지능 동아리 "Vlab"
재무분석 동아리 "KFAC"
클라이밍 동아리 "벽 타는 거위(Climbing Goose)"
야구 동아리 "비스트(The Beasts)"
음악 감상 동아리 "언더매니아(Undermania)"
밴드 합주 동아리 "애드립(Adlib)"
배드민턴 동아리 "지버드(G-Bird)"
테니스 동아리 "카이스텐(Kaistenn)"
길고양이 봉사 동아리 "카이스트 고양이 쉼터(KCN)"
기독집회, 기독교 진리 탐구 동아리 "카이스트 교회"
불교 동아리 "카이스트 법우회(KBC)"
선교공동체, 선교단체 동아리 "카이스트 전문인 선교회(KTM)"
농구 동아리 "카이저(KAISER)"
축구 동아리 "KAIST Futsal Club(KFC)"
중국어 교육 동아리 "KAIST Chinese Association(KACHA)"
기독교 동아리 "KAIST International Chapel(KIC)"
라이딩 동아리 "KAIST Riding Club(KRC)"
마라톤 동아리 "K-RUSH(Kaist RUnning ScHolars)"
무슬림 학생회 동아리 "Muslim Student's association(MSA)"
크리스천 과학자 연구모임 동아리 "RACS"
울 아들이 입학할 당시까지만 해도,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체육과목 이수가 필요했고, 체육 동아리 활동을 할 경우에는 체육과목 이수를 면제해 주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체육 동아리 인기가 높은 편이지만, 이 제도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체육 동아리 경쟁률이 매우 높아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지금은 카이스트 공식 유튜브 채널이 따로 있지만, 울 아들이 신입생으로서 동아리 리쿠르팅에 참여할 당시에는 "카이티비"라고 해서 따로 학생들을 모집하는 카이스트 유튜브 채널이 있었다. 위에 연결한 영상 2개 역시 "카이티비"에서 제작, 업로드된 영상이다. 1년 전까지는 영상이 업로드되었었는데, 왜 업로드가 안되고 있는지, 왜 동아리나 자치기구에서 이름이 사라졌는지는 제삼자의 입장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울 아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동아리 리쿠르팅을 비대면으로 참여했었고, 마침 집에 있는 동안이었기 때문에 동아리 가입을 위한 면접(?) 과정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동아리별로 선배들이 생각하는 인재상(?) 같은 것이 있는지 꽤 체계적인 면접과 평가가 이루어지는 듯했다. 그래서 그런지, 간혹 동아리 면접을 통과하지 못해 동아리 가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아이가 지원한 동아리는 3개씩이나 되었는데, 최종 2개의 동아리 가입이 승인된 것 같았다.
아이가 가입한 동아리는 카이스트 응원단 엘카(ELKA)와 카이티비였는데, 카이티비의 영상 촬영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편이었고 약 1년 정도만 활동한 반면, 카이스트 응원단 엘카 활동은 3년이나 이어지면서 아이의 대학생활에 많은 것을 남긴 듯했다.
곁에서 지켜본 아이의 카이스트 라이프, 학생 자치기구 및 동아리 활동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엘카와 같은 학생 자치기구에 소속되면, 개인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단체, 즉 학교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일상이 바쁜 카이스트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공부와 자치기구 활동 간의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아 학업 성적 면에서 많이들 고민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단체다 보니,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높고, 소속감도 커서, 선후배 간의 관계가 매우 돈독한 것 같다.
또한, 동아리가 아닌 학생 자치기구 소속이 되면, 학교 행사가 있을 시 근로장학금을 받으며 STAFF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개인 시간을 할애해 학교를 위해 일한 만큼, 학교에서도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하는 듯하다.
둘째,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카이스트도 동아리 활동이 의무이거나 필수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입생 때는 어느 동아리건 소속이 되는 것이 학교 생활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추후 다시 설명을 할 테지만, 카이스트는 무학과로 입학을 하게 된다. 1년간 학과 없이 새내기과정학부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칫 고독한 1학년을 보낼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 말에 따르면, 대전은 노잼도시이기 때문에 카이스트 라이프에 동아리 활동마저 없으면 오로지 공부밖에 할 게 없다고도 한다(출처 : 카이스트 공식 유튜브채널 인터뷰 참조).
동아리/학생 자치기구 활동 여부는 각자 몫이지만, 지금까지 대학 입시를 위해, 생기부 기록을 위해 해 왔던 동아리 활동과는 달리, 이제는 자신의 적성을 찾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더불어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 인맥을 맺기 위한 장으로서 동아리 활동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적어도 1학년때만큼은 동아리나 학생 자치기구에 소속되어 카이스트 라이프를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
one mor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