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훈련 끝.
깨우침이 하나 있다.
머리를 벽에 쿵쿵 박으며
"정신감정이 필요해요!"를 외치고 싶던 밤
두 사람의 말 한 마디씩으로 나는 구원 받았다.
하지만 그 한 마디에는 너무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무슨 애니메이션에 "심장을 바쳐라!"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 대사가 갑자기 와닿았다.
세상에 내 정신을 갉아먹는 벌레가 아무리 많다고 한들, 그 와는 별개로 아직 내가 심장을 바칠만한 사람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고맙도다 고마워.
그들에게 심장을 바쳐라!!
++
나중에 문득 생각났는데, 그 둘 사이에 공통점이 있었다. 휴가 외출 면회 없는 군생활 6개월 동안, 우리 생활관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지 않았던 건 그 둘뿐이었다. 카톡과 음성 통화 정도로만 소통이 가능한데도 괜히 연인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말의 어조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그들의 사려 깊은 언어. 그리고 행동거지까지. 그건 확실히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