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식 수술 중, 엄마의 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고,
몸은 약 기운에 눌린 듯 무거웠다.
병실은 조용했고,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만이 내 곁을 스쳤다.
엄마가 내 옆에 와 앉았다.
말없이 물컵을 건네고, 이불 끝을 다듬으며
“춥지?”
하고 묻던 그 목소리가 병실의 공기를 살짝 흔들었다.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지만,
엄마의 손끝은 그 말이 믿기지 않는 듯 내 이불 위에 오래 머물렀다.
그 손길이 고마우면서도 조금 멀게 느껴졌다.
엄마의 눈빛에는
‘어떻게든 너를 지켜야 한다’
는 결심이 담겨 있었고,
나는 그 진심을 다 알면서도 이상하게 그 사랑이 조심스러웠다.
나는 일부러 시선을 창가로 돌렸다.
“이제 좀 낫지?”
엄마의 물음은 짧았지만,
그 안엔 모든 마음이 들어 있었다.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가슴속 어딘가가 젖었다.
아직 낫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엄마의 마음이 내 통증보다 더 오래 버티고 있다는 걸 알았다.
엄마는 나를 위해 애쓰고 있었고,
나는 엄마의 세상을 대신 아파하고 있었다.
그날 병실의 공기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았지만,
묘하게 벅차오르는 온기가 있었다.
엄마의 사랑은 말보다 조용했고,
그 손끝은 아직도 내 곁에 머물러 있다.
빛을 향해 조심스레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였던 건 — 엄마의 손이었다.
그 손은 내 시력을 회복시킨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 첫 번째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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