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일 차
현재의 나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도전', '가을앓이', 그리고 '방랑자'가 떠오른다. 지금 내 마음속에는 글을 쓰고 그 가치를 검증받기 위한 도전정신이 가득하다. 동시에, 깊고 묵직한 가을의 쓸쓸함이 나를 꽁꽁 묶어 놓아 마음 한편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영혼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방랑자의 갈망이 내 안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해야 할 일들은 너무나도 많다. 독서논술 지도자 과정의 강의 발표 계획안을 작성하고, 밀린 독서와 서평 쓰기를 해야 하며, 대학원 원서 접수와 신춘문예에 발송할 시도 준비해야 한다. 이력서를 정리하고, 가족의 제일 꼬맹이의 생일 선물도 챙겨야 하며, 휴대폰도 교체해야 하는 일정들이 쌓여 있다. 또 대학로 일정과 지인들과의 만남까지 조율해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이 많은 할 일들 앞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나를 보며 반성한다. 꼭 필요한 일부터 차근차근 해내고, 한꺼번에 업무가 몰리지 않도록 현명하게 일정을 조절하는 것이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깨닫는다. 내 안의 도전과 가을앓이, 그리고 여행에 대한 갈망은 잠시 한 편에 조용히 놓아두고, 정신을 차려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차분히 해나가야겠다.
현재의 당신을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무엇일지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