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가운데에서 33년 만에 열린 숲을 걸었습니다
홍릉숲 개방 예약 주차 가는법 다녀왔어요 도심 한가운데에서 33년 만에 열린 숲을 걸었습니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공기의 온도가 바뀌었습니다.
도로 옆 차 소리가 거짓말처럼 멀어지고, 발밑 흙냄새가 훅 올라왔어요.
서울 한복판인 게 순간 믿기지 않더라고요.
33년 만에 평일까지 전면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은 홍릉숲 개방 첫 주의 풍경이었습니다.
예약 방법이 어떻게 바뀐 건지, 주차는 정말 안 되는 건지, 어떻게 가면 제일 편한지.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확인하며 돌아본 하루를 정리해봅니다.
1. 33년 만에 열렸다는 소식에
원래 이 숲은 주말에만 문이 열려 있었다고 합니다.
평일에는 숲해설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2026년 3월 28일부터 평일에도 누구나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1993년 이후 33년 만이라고 하니, 저도 소식을 듣자마자 달력을 뒤졌던 기억이 있어요.
100년 넘는 시간을 품은 연구림이 이제야 일상에 가까워진 셈이거든요.
개방 기념으로 '안녕, 홍릉의 봄' 축제까지 함께 열리고 있어서 방문 타이밍이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기대를 안고, 일단 어떻게 가야 하는지부터 찾아봤더라고요.
2. 어디에 있고 어떻게 가면 될까요
홍릉숲은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57, 국립산림과학원 안에 있습니다.
지도 앱으로 검색하면 '홍릉수목원'이나 '국립산림과학원'으로 같이 잡혀요.
가장 편한 길은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 3번 출구였습니다.
도보로 약 7분 정도 걸었는데, 중간에 오르막이 살짝 있긴 해도 숨찰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에서 가는 길도 있는데, 이쪽은 15분쯤 걸립니다.
저는 처음이라 혹시 길을 헤맬까 싶어서 고려대역 쪽을 택했더라고요.
막상 도착하니 정문 간판이 크게 보여서 길을 놓칠 일은 없었어요.
그다음 고민은 예약이었거든요.
3. 홍릉숲 개방 예약, 지금은 꼭 해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평일 자유관람은 예약이 필요 없습니다.
2026년 3월 28일 이후로 평일과 주말 모두 사전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거든요.
다만 숲해설 프로그램을 듣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루 3회, 10시 30분과 13시 30분, 15시 30분에 운영되는데 '숲나들e'라는 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신청이 필수예요.
저는 처음엔 해설 없이 혼자 걸어볼 생각이었다가, 식물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아쉬운 마음이 남더라고요.
다음번엔 해설을 예약해서 가봐야겠다 싶었어요.
잔여 인원이 있을 경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고 하니, 여유 있게 일찍 가보시는 것도 방법이거든요.
4. 주차가 안 된다길래 고민이었어요
솔직히 여기서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주차였습니다.
알아보니 일반 차량은 주차가 불가능하고, 장애인 차량만 진입이 허용되는 구조였어요.
처음엔 '그럼 근처 유료 주차장이라도 알아봐야 하나' 싶었는데, 그냥 지하철이 훨씬 편했습니다.
고려대역에서 7분이면 닿는 거리라 오히려 차를 안 끌고 오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평일 오전이라 사람도 많지 않아서 한가하게 걸을 수 있었어요.
개방 초기라 주차 관련 변경 공지가 따로 나오진 않았지만, 공식 문의처인 02-961-2521로 확인해보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짐을 가볍게 하고 편한 운동화만 챙기면 충분했거든요.
5. 직접 걸어본 홍릉 8경 코스
대표 탐방로는 '홍릉 8경'이라는 순환 코스입니다.
한 바퀴에 약 40분, 흙길과 데크가 번갈아 이어져서 난이도가 높지 않았어요.
저는 정문에서 출발해 천년의숲길, 밀레니엄 동산, 흥릉터를 지나 침엽수원까지 걸었습니다.
황후의길 구간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명성황후의 능이 있던 자리라는 맥락이 머릿속에 스치면서,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조금 더 조용하게 느껴졌거든요.
초본식물원에서는 잎이 우산처럼 펼쳐지는 '우산나물'을 처음 봤어요.
가까이서 보니 잎맥까지 선명해서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걷는 내내 총 2,035종의 식물이 보존되어 있다는 설명이 떠올라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 하나하나가 더 특별하게 다가왔더라고요.
6. 많이들 물어보시는 것들
예약 없이 당일에 바로 가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2026년 3월 28일 이후로는 평일과 주말 모두 그냥 방문하셔도 됩니다.
운영 시간만 하절기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로 맞춰 가시면 돼요.
월요일은 휴무이니 꼭 피해주세요.
아이랑 같이 가도 괜찮은지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산책로가 평탄한 구간이 많아서 초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걷기 좋았습니다.
다만 연구림 보호를 위해 반려동물 동반과 음식물 반입은 금지라는 점만 미리 알고 가시면 좋아요.
저도 미리 확인하고 가서 마음이 편했거든요.
7. 마무리
북적이는 벚꽃 명소 대신 한 템포 느린 숲을 만나고 싶다면, 홍릉숲 개방 소식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입니다.
대중교통으로 편하게 닿을 수 있고, 예약도 입장료도 필요 없거든요.
직접 걸어보시면 분명 저처럼 또 오고 싶어질 거예요.
도심의 속도를 잠시 내려두고, 100년의 시간 위에 자기만의 발자국을 살며시 얹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