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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m Apr 13. 2022

BAYC 가 30만원에서 6억이 된 이유

NFT계의 명품 BAYC. NFT의 가치는 견고한 커뮤니티가 좌우한다.



들어가며



NFT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이 NFT.


출처 : NFT Culture


바로 BAYC(Bored Ape Yacht Club)  보드 에이프 요트클럽이다.

지루한 원숭이이라는 이름처럼 졸린 눈과 뚱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이 BAYC NFT는 수많은 NFT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크립토계의 모나리자라고 불렸던 크립토 펑크를 인수하면서 그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현재 NFT거래 플랫폼 오픈 씨에서 가장 낮은 제시 가격이 110 이더리움, 약 4억 4,000만 원이며 단순히 가격이 비싸서 최고의 NFT로 꼽히는 것이 아닌 포스트 말론, 릴 베이비, 에미넴, 지미 팰런, 스테판 커리 등의 유명 셀럽들이 계속해서 BAYC를 구입하고 있고 BAYC를 기반으로 한 각종 게임, 코인(APE코인), 엔터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미 팰런 프로필



이렇게 점점 더 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BAYC를 보고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BAYC가 최초로 민팅 된 것은 2021년 4월 23일. 아직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0.08 ETH 당시 달러로 220달러였고 현재는 약 1,250배가량 그 가치가 상승했다. 또한 제작사 유가 랩스는 11개월 만에 기업가치 5조 원에 가까운 공룡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았고 최근에는 4억 5,000만 달러(약 5,500억)에 투자를 유치했다. 






이쯤 되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도대체 이 못생긴 원숭이가 뭐길래 하나당 가격이 4억을 육박하며, 여러 굵직한 기업들에서 투자를 하며, 스타들과 셀럽들이 이를 갖고 싶어 하는 것일까?


나도 처음 BAYC NFT를 보았을 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못생긴 일러스트가 이렇게 비싸지?

하지만 이제 아래 글을 다 읽고 났을 때 

아 이게 NFT구나! 아 이게 커뮤니티고 생태계라는 거구나!라는 것을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01. 확실한 세계관을 공유하며 끈끈한 소속감을 부여한 커뮤니티



BAYC의 커뮤니티를 설명하기 위해 NFT 부흥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크립토 펑크와 비교를 해보려 한다. 


크립토 펑크와 BAYC NFT는 모두 1만 개씩 동일하게 발행되었다. 하지만 2022년 1월 18일 기준 크립토 펑크의 최저가는 약 2억 4055만 원, BAYC의 최저가는 3억 1000만 원으로 그 격차는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다. 

또한 크립토 펑크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14만 1,100명 BAYC는 약 50만 7550만 명

디스코드에 가입한 회원수는 크립토 펑크 4만 6,564명 BAYC는 11만 2472명으로 (2022년 1월 18일 기준) 

BAYC의 커뮤니티는 크립토 펑크 커뮤니티의 약 3배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도에 발행된 크립토 펑크에 비해 4년 뒤인 2021년 4월 발행된 BAYC가 이토록 튼튼한 커뮤니티를 갖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인 텔레그래프가 "BAYC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제작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수호할 뿐 아니라 어떤 잠재적 위험이 있어도 NFT를 보유할 사람들"이라고 할 정도로 BAYC의 커뮤니티는 굉장히 끈끈하다.


BAYC의 세계관은 '암호화폐의 급상승으로 너무 너~무 부자가 되어버린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것에 지루해져 버린 원숭이들은 깊은 숲 속 늪에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숨어버렸다. 비밀 사교클럽 BAYC'이다.


BAYC를 제작한 유가 랩스는 원숭이 한 마리 이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접속할 수 있는 더 배쓰룸 게시판을 만드는 것은 물론 BAYC 가입자들만 참석할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이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참여자들에게는 요트 파티권을 나누어 주어 다음 요트 파티에도 초대하였고 이곳에는 BAYC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셀럽들이 참여하며 그 화제성을 더했다. 



유가 랩스가 주최를 하지 않아도 세계 각지의 보유자들이 뉴욕, LA, 홍콩 등 자체적으로 오프라인 파티를 열거나 함께 NFT 전시회를 열기도 하면서 서로의 소속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02. BAYC 가입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


유가 랩스는 2021년 6월 강아지 일러스트 보어드 에이프 켄넬 클럽(BAKC) NFT를 발행했다. 1만 개 강아지 일러스트로 구성된 이 NFT는 BAYC 보유자들에게 1:1로 무료로 제공됐다.

늪의 비밀 클럽에서 종종 외로움을 느낄 원숭이들에게는 네발 달린 친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발행 과정도 원숭이들이 각자 강아지들을 입양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지갑에 랜덤으로 강아지 NFT가 제공되었다. 원하는 사람은 일주일 안에 강아지 입양을 신청하도록 하였고 모두가 입양을 신청하지 않아 9,674개의 강아지만 입양이 되었고 나머지 강아지들은 늪으로 도망가 버렸다.


BAKC


2021년 8월에는 돌연변이 원숭이 요트클럽 (MAYC) NFT가 발행되었다 2만 개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돌연변이 원숭이는 원숭이들의 사교클럽 지하에서 살고 있는 하층 계급이라는 설정이었다.

이 중 1만 개는 1개당 시작가 3 이더리움에 경매로 판매되었고 만개는 기존 BAYC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었다. 


돌연변이 혈청 1만 개를 나누어주어 BAYC 원숭이가 혈청을 마시면 돌연변이 원숭이가 추가로 만들어진다. 혈청은 3개 등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M1- 7500개/  M2 2492개/ M3(메가 뮤턴트) 8개로 윗 등급의 혈청을 마실수록 희귀한 가치의 돌연변이 원숭이가 될 수 있다.


M3 혈청


메가 뮤턴트 1개가 1524 이더리움 한화 약 70억 원에 거래되었다. 혈청이 랜덤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았을 때 BAYC 요트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회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혈청을 무료로 받고 이게 M3라면 한순간에 70억을 벌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강아지 NFT는 최저가 5.93 이더리움, 돌연변이 원숭이 최저가는 16.38 이더리움으로 최소 8,600만 원을 BAYC 클럽 회원이라는 이유 하나로 받게 된 것이다. 





03.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함으로써 세계관 확장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그리고 전례가 없던 일이 BAYC에서는 가능하다.

BAYC 소유자는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아 자신의 원숭이 캐릭터를 어떠한 제약 없이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다. 즉 자신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브랜드에 이용하거나 굿즈를 만든다거나 다른 엔터테인먼트에 대여를 해준다거나 모든 것이 자유롭다. 


아디다스의 BAYC 인디고 허츠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BAYC를 구입해 메타버스 캐릭터 인디고 허츠를 만들었다. Into the Metaverse 메타버스 속으로 프로젝트를 선보인 아디다스는 BAYC와 만화를 소재로 한 펑크스 코믹, 그리고 NFT 수집가 지머니 등과 제휴해 메타버스 속으로 NFT를 출시하고 구매자가 후드티, 운동화 등 아디다스의 실물, 디지털 상품을 모두 소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디다스는 NFT 출시 후 약 273억 원을 벌어드렸다. 





브랜드뿐 아니라 BAYC를 보유한 개인들 또한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Dr. DMT 트위터


메타 사우르스 NFT는 BAYC #4588 보유자가 자신의 원숭이를 Dr. DMT라고 이름 붙여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공룡을 복원하고 싶었던 DMT 박사는 티라노 혈청과 자신을 섞어 9,999개의 메타 사우르스를 탄생시켰다. 



Open Sea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타 사우르스



이는 유가 랩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BAYC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은 공룡이라는 설정답게 BAYC 보유자들에게 판매를 했다. 인기가 높아진 DMT 박사는 메타 사우르스와 AI 로봇을 결합해 메타 사우르스 펑크 컬렉션을 출시했고 이 역시도 완판 되었다. 




디오니소스라는 별명을 가진 BAYC #1839는 끝없는 항해 끝에 전설의 포도농장을 발견했다. 그는 NFT세계에 고급 와인을 제공하기 위해 Bored Wine 컴퍼니를 세웠고, BAYC 보유자들은 0.2 이더리움을 내면 자신의 원숭의 일러스트가 라벨에 그려진 와인을 할당받게 되고 이것이 런던 한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느 증서를 NFT로 받는다 



BAYC #1798


BAYC #1798은 희귀한 특성을 갖고 있지 않아 특별하지 않은 컬렉션 중 하나였다. 이 보유자는 자신의 원숭이가 쓴 모자와 조끼를 보고 오랫동안 요트클럽을 관리한 관리인이라는 특성을 보유하고 젠킨스라는 이름을 주었다. 

젠킨스의 설정은 이러하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일을 해야 했지만 멋진 요트클럽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을 행운이라 여기며 성실하게 일하며 충직하게 뒤처리를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털어놓을 준비가 되었다고 하며 자신의 회고록을 트위터에 쓰게 된다.

이렇게 젠킨스의 사진을 걸고 트위터에서 짧은 소설들을 쓰게 됐는데 반응이 뜨거웠고 소설을 쓴 지 1달 만에 라이터 룸이라는 NFT 프로젝트를 발행했다.




라이터 룸 NFT 보유자들은 자신들의 NFT 가격에 따라 투표권을 얻게 되는데 책의 제목, 장르, 줄거리, 결말, 표지 일러스트 등 모든 지필 방향에 투표할 수 있다.





라이터 룸 NFT 보유자는 약 2,800여 명이며 가장 최근 재판매된 요트 NFT 가격은 한화로 약 1억 6090만 원에 달한다.  2021년 9월 젠킨스는 정식 작가로 인정을 받으며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고 현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닐 슈트라우스와 공동으로 소설을 지필하고 있다. 


이 라이터 룸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책을 지필하고 공동으로 수익을 지분 받는 최초의 웹 3.0 소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위의 사례들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알기 쉽게 마블의 캐릭터, 디즈니의 캐릭터는 모두 한 회사의 소속이지만 BAYC의 캐릭터는 다수의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유가 랩스 창업자들은 "우리의 야망은 BAYC를 커뮤니티 소유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창업자들은 점점 더 분권화되는 과정에 있는 지적재산권의 임시 문지기일 뿐이다."라고 했다. 




정리하며


위의 내용들을 정리하면 BAYC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 확실한 세계관

- 강한 유대감의 커뮤니티 형성

- 유명인, 유명기업의 참여로 높아지는 가치

- 콜라보를 통한 확대와 그에 따른 가치 상승

- 개인에게 소유권을 이전함으로써 세계관 확장 및 가치 상승 

- 웹 3.0 기반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자부심


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BAYC를 성공으로 이끈 유가 랩스는 최근 라바 랩스의 크립토 펑크와 미비치를 인수했다. 주간 판매량에서 항상 1, 2위를 달리는 NFT 계의 양대산맥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 전문가는 90년대의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인수합병 소식과 같은 충격적이라고 하였다.


BAYC 성공으로 그 가치와 실력을 인정받은 유가 랩스에서 이제 더 많은 IP를 가지고 또 어떠한 세상을 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https://youtu.be/fMsfHRtr-8w

유가 랩스가 공개한 새로운 유가 랩스의 방향성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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