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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Mar 21. 2022

원주

독립출판 교류회에서 글을 쓰고 있다. 여럿이 모여서 독립 출간을 위해 준비 중이고 현재는 인쇄에 맡겨져 있는 상태이다.




제목은 ‘원북’

주제는 ‘원주’이다.

원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다. A4용지 8장 분량으로 써오면 된다. 주제와 이야기 형식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써도 좋지만 ‘원주’로 2 행시를 지어야 하는 규칙이 있다. 그런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쓸 수 있는 기한은 두 달이나 주어졌지만 마감일자가 닥쳐 올 수록 글도 글이지만, 2 행시가 더 걱정이 되었다. 글을 쓰고, 읽고 또 읽고 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원 없이 꿈꿔 보자

주 욱기 전에


원 대한 미래는

주 식과 함께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주식에 ㅈ도 모르는 내가 웬 주식 이야기?

신랑한테 물었다.


“여보, ‘원주’로 2 행시 할 말한 거 없을까?”


꽤 고민하는 척하더니 갑자기 내게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원 수 같은 놈아

주 접 떨지 마라


나는 너무 웃겨서 그를 마구 팼다. 그 후로 나온 그의 아이디어는





원 하십니까

주 문을 외워보세요


  정의가 수호되는 

주 토피아


원 소 주기율표 50번

주 석





나는 ‘원수 같은 놈아 주접떨지 마라’로 제출했다.


내 글의 큰 제목은 ‘원주에 주욱 살으리랏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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