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준비운동

22화 작심삼일을 실패라 부르지 말자

by 봄울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유난히 부정적으로 쓰인다.


결심은 했지만
결국 못 지켰다는 뜻처럼,
의지가 약했다는 증거처럼.

그래서 사람들은
삼 일이 지나기도 전에
스스로를 단정 짓는다.


“역시 나는 안 돼.”
“이번에도 똑같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삼 일은
아무나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새로운 걸 시도했고,
평소와 다른 리듬을 만들었고,
몸과 마음을 움직였다.

그 자체로
이미 변화가 있었다.


문제는
삼 일에서 멈춘 게 아니라
삼 일을 실패로 해석한 것이다.




작심삼일은
포기의 증거가 아니라
시작의 흔적이다.


세 번이나
다시 해보려고 마음먹었다는 뜻이고,
세 번이나
평소의 나를 벗어났다는 기록이다.


잘 이어가는 사람들은
작심삼일을 없애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시작하는 속도를
점점 빠르게 만든다.


삼 일이 지나면
다시 하루를 더하고,
또 멈추면
또 하루를 얹는다.


이렇게 쌓이는 하루들이
결국 리듬이 된다.


인생의 준비운동은
끊기지 않는 완주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시 붙잡을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시간이다.


작심삼일이 왔다면
이렇게 말해도 된다.


“그래도,
나는 시작해본 사람이다.”


그 인식 하나로
다음 시작은
조금 덜 무겁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1화인생의 준비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