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지도

에필로그

by 봄울

이제 이 지도를 접는다.
길이 끝났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는 외우지 않아도 되는 길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여정에서
마음의 기후를 살폈고,
빛의 방향을 바꾸었고,
두려움의 지하실을 내려갔고,
왜곡된 지도를 내려놓았고,
바다를 건넜고,
빙하가 녹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사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걷게 되었는가’였다.




길을 잃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이 지도를 읽었다고 해서
앞으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길을 잃는 날도 올 것이고,
마음이 어두워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우리는 이제
길을 잃었을 때
어디로 돌아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되었다.


두려움 속에서,
감정의 파도 한가운데서,
상처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혼자 서 있지 않다.


“주님, 지금 여기입니다.”


이 고백이
다시 길을 연다.




지도보다 중요한 것


지도는 방향을 알려주지만
동행은 힘을 준다.

그래서 이 글의 목적은
당신을 더 똑똑한 신앙인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되돌려주고 싶었다.

그 감각 하나면
사람은 다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의 삶으로 돌아가며


이제 책을 덮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버텨야 할 하루들이 있고,
다시 마주할 감정들이 있다.

그때 이 지도를 떠올려주면 좋겠다.


이 길에도 하나님이 계셨다는 것


이 어둠도 혼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이 마음 역시 하나님의 손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펼쳐도 된다.

지도는 접었지만
동행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조용히 건네는 말


당신은
잘 걸어왔다.


넘어졌던 자리도,
머뭇거렸던 순간도,
뒤돌아보았던 시간도
모두 길이었다.


하나님은
당신의 걸음을
한 번도 헛되다 하지 않으셨다.


이제,
다시 길 위에서
하나님과 함께
당신만의 지도를 그려가기를.




기도


“주님, 이 여정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확신으로
다시 걸어가게 하소서.
오늘의 발걸음 위에도
주님의 평안을 부어주소서.”





삶은 여전히 흔들리고, 세상은 여전히 복잡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알고 있다.
어둠이 나를 삼키려 할 때,
내 안에는 결코 꺼지지 않는 빛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은 나를 찾아 잃어버림 속으로 들어오셨고,
그분의 빛은 내 안의 지도를 다시 펼치셨다.
이제 나는 두렵지 않다.
길을 잃어도, 그분의 빛 안에 있다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까.


빛은 나를 인도하고,
그 빛 안에서 나는 다시 태어난다.
그분이 내 중심에 계시기에
나는 오늘도,
빛으로 걷는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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