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 내가 처음 빛을 본 순간
그 순간이 언제였는지는 달라도
그 경험은 놀랍도록 비슷하다.
빛은
삶이 잘될 때 찾아오지 않는다.
흔히 우리는
가장 낮아지고,
가장 무너지고,
가장 외롭고,
가장 길을 잃었을 때
비로소 빛을 본다.
빛을 처음 본 순간은
기쁨의 순간이 아니라,
대부분 절망이 끝나고
희망이 시작되던 아주 작고 조용한 틈이다.
사람은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다고 느낄 때
빛을 보지 못한다.
스스로 충분하다고 느낄 때도
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힘이 다해버린 날,
더는 버틸 수 없다고 느낀 날,
“하나님, 이제 정말 모르겠어요.”
라고 고백한 바로 그 순간,
빛이 들어온다.
빛은
내가 잘했을 때가 아니라
내가 완전히 무너졌을 때
가장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그때를 절망이라 부르지만
하나님은 그때를
출발점이라 부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