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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희원 Jul 20. 2024

콘텐츠를 검토했다면 이제는 나에 대해 검토해 보자.

나의 장끼, 나의 자원, 나의 최애

양말지구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고, 그래서 그게 뭔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인가? 콘텐츠로 쓸만한가? 하고 알아보았다. 알아보니 이 지역자원이 괜찮은 콘텐츠가 되겠구나 감이 왔고, 그렇다면 이제는 그걸 어떻게 만들어갈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시점에서 할 일은 이 콘텐츠를 기획해 나갈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연구 및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리로 예를 들어볼까.

오늘의 저녁식사의 주재료가 닭고기(콘텐츠) 일 때 찜닭을 만들지, 깐풍기를 만들지, 치킨수프를 만들지 정하는 데에 있어 요리사인 내가 누구인지에 따라 요리의 방향은 달라진다.

내가 자신 있는 분야가 한식인지, 중식인지, 양식인지.. 그리고 나에게 있는 재료와, 장비들, 최상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내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일단은 알아야 메뉴가 확정된다. 물론 요리사가 천상계라면 무인도에서도 찜닭을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기에 재료와 장비에 대해 파악하고 레시피를 알고 그에 따라 요리를 해야 괜찮은 메뉴를 완성할 수 있으니 아래의 내용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기획할 때의 안내서라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1. 나의 장끼.

이 글의 특성은 요리가 아닌 예술기획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하며 이야기하자면, 나의 장끼란, 쉽게 말해 전공, 분야 일 수 있겠다. 

내가 미술을 전공했는지, 음악을 전공했는지, 연극배우인지, 물론 전공자가 아니어도 활동하는 전문 분야가 기획자인지 예술가인지, 교육가인지에 따라 콘텐츠의 방향은 달라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나는 미술을 전공했지만 음악으로 기획을 하고 싶다면 물론 해도 된다. 하지만 장끼가 음악인 기획의 깊이보다는 다소 떨어질 수 있고, 혹은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테니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없겠다.


전문분야도 내가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라면 작품으로 표현하고 변형하며 콘텐츠를 확장할 수 있을 테고, 기획자라면 내가 기획할 수 있는 장르와 콘텐츠를 엮어 축제나 행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테고, 교육가라면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장끼가 무엇인지에 따라 콘텐츠의 방향은 달라진다. 



2. 나의 자원

요리로 치면 조미료들과 조리도구정도 될까? 

예술기획에서 콘텐츠를 요리하기 위해선 어떤 조미료와 조리도구가 있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작품을 빠르게 제작할 공간일 수도 있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의 인맥일 수도 있고, 뭐든 진행이 가능한 자본금일 수도 있고, 시나리오 작업 능력일 수도 있고, 그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도 홍보가 가능한 마케팅 능력일 수도 있겠다. 나의 자원은 나의 장끼와 달리 내 장끼를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도구들인 것이다.



3. 나의 최애

이건 나에게서 기획된 콘텐츠를 제공받는 대상을 말하는 것인데, 내가 콘텐츠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최애여야 한다. 내가 자주 여러 번 많이 만나도 싫지 않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기획해야 한다.

기획자로써 내가 싫어하는 대상을 위한 콘텐츠기획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영혼 없이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결과가 그저 그렇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대상을 위한 콘텐츠 기획을 했을 때는 막 아이디어도 무궁무진해지고 재미있고 또 애정을 가지고 하다 보니 결과도 좋아진다. 나라는 사람의 경우는 그렇다.


그렇기에 위의 세 가지를 검토해 보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면 다양한 콘텐츠를 빠르고 알차게 기획해 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나의 장끼, 나의 자원, 나의 최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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